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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시험하는 진실의 서바이벌게임,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

스퀴드 게임 Squid Game의 뜨거운 열기가

저를 집콕으로 가둬놓았네요.

 

주말이면 일 마치고 이곳저곳
가까운 곳들을 돌아다니길 즐겨하는

저의 방랑벽을 잠깐 잠재웠어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1 taken by 할미꽃소녀

 


456명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첫 번째 게임부터 

최후에 남은 2인이 빗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마지막의 오징어게임까지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네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이 한국의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반가운 뉴스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있어요.

 

 

한국 넷플릭스 차트 1위는 물론

한국 드라마 중 처음으로 미국 넷플릭스 시장의

"오늘의 Top 10"의 1위에 오르는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네요.

 



지난 주말,

해야 할 일들을 급히 마친 후에
저도 TV 앞에 팝콘과 나초칩,

간단한 과일을 준비해놓고
1편부터 마지막 9편까지
금토일 3일간 열심히도 달렸네요.

무엇이 제 시간을 사로잡았는지
저의 느낌대로 포스팅해보렵니다.

 

 

 

 

 

 

토요일저녁1 taken by 할미꽃소녀




이 드라마에 대한 트레일러,
수많은 전문적인 리뷰와
스토리의 대부분을 담은 스포일러가
유튜브에 넘쳐나니
사실 전체 내용은 이미 알고 본 셈이지요.


팝콘을 즐기면서 킬링타임용으로만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란 것을
시작 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일단 디테일한 마음의 준비는(?)

각오했답니다.

 

 

 

 

 

 

토요일저녁2 taken by 할미꽃소녀



 

각 시리즈마다 붙은 짧은 제목들이
앞으로 전개되는 주내용들을 암시하듯

상당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는데요.

우선 에피소드를 짧게 정리해볼게요.



1편 무궁화 꽃이 피던 날🌺
Red Light, Green Light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시작된
첫 번째 무궁화 꽃 게임,


2편 지옥
Hell

목숨을 담보로 한 생존게임에 다시
돌아와 참여할 수밖에 없는 공포의 현실.


3편 우산을 쓴 남자
The Man with the Umbrella

달콤하지만 잔혹한
두 번째 게임인 달고나 게임.


4편 쫄려도 편먹기
Stick to the Team

돈 앞에 한없이 무너지는
인간의 폭력성과 배신의 세계.


5편 평등한 세상
A Fair World

서로 힘을 합해야만
이길 수 있는 세 번째 줄다리기 게임.


6편 깐부
Gganbu

어제의 친구는 오늘의 적,
인생 최대의 새드 게임인
네 번째 구슬치기 게임.


7편 V.I.PS
VIPS

앞사람이 마치 실험용이 되어야만
건널 수 있는

다섯 번째 유리천장 건너기 게임.


8편 프런트맨
Front Man

다섯 번째 게임에서 살아남은 3인과
실시간 죽음의 게임을 즐기는
인간들의 이야기.


마지막 9편 운수 좋은 날
One Lucky Day

마지막 여섯 번째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

최후 승자가 되는 주인공의 마지막

에피소드.

 

 

 

 

 

 

토요일저녁3 taken by 할미꽃소녀



456억의 상금을 얻은 댓가로

가족과 친구들을 다 잃은 주인공이

다시 그 오징어게임장으로 가려는

의미심장한 복선을 남기고

이 에피소드는 끝이 나는데요.

 

 

결말까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이 드라마 전체를 꼭 보고 싶었던 이유는
제가 지금 살아가는 이 시간이

게임 속 무대와 상당한 교집합이 느껴지는 
현실 공감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특히 많은 가족과 지인을 떠나 살고 있는

저와 같은 이민자의 삶의 터전은 
스스로 홀로 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일으켜주지 않는

게임 속 세상보다도 더 쓸쓸하고 두려운

일상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코로나 상황 속에서 더 고단해진 현실이

이 게임 속 무대와 매칭되는

아이러니 때문이겠지요. 

 


게임과 스포츠의 결과는 
무승부도 있고, 
비즈니스의 과정에는 윈윈의 전략도 있지만,

게임이란 항상 정해진 규칙 속에서 
결국엔 승자와 패자로 남게 됩니다.

더군다나 게임의 담보물이

자신의 생명이라면 

극도의 이기심을

그 누구도 포기할 수가 없어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taken by 할미꽃소녀

 

 

 

예상한 대로 이 시리즈의 내용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이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456명의 사람들이

의문의 장소에서 
456억이라는
단 한 번도 인생에서 상상할 수도 없었던
거금을 눈앞에 두고 벌이는
극단적이고도 잔인한

데스 게임이었는데요.


전체 시리즈를 통해서
돈 앞에 끝없이 변해가는 추악한 마음,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가장 소중하다고 여겨왔던 사람들을

제거해버리고 싶은

이중성과 양면성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오직 돈을 갖기 위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양심, 도덕, 사랑, 우정, 품위도

다 내팽개칩니다.

 

 

또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장기밀매도 서슴지 않고요.

폭동과 폭력적인 장면들은 

넘 잔인하고 불편하여 
차마 볼 수가 없었지요.


하지만 인간의 극한 이기심 속에서도
마음속 갈등을 외면할 수 없는 나약함,

약자를 향한 보살핌과 자비심,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와 상황,

최소한의 인간의 양심을 지키려는 

선한 마음에는 안도하며, 

6편 깐부에서 처럼 가슴을 찌르는

뭉클한 장면도 있었고요.



각 에피소드마다

사람이 품을 수 있는 온갖 마음이 다

표현된 것 같았는데, 

특히 더러운 마음들은

놀라운 연기력의 빌런들이

다 보여준 것 같아요.

이 빌런들은 지옥불 사자들도 무서워서

지옥으로도 초대못할 듯...🤖

 


만약

이 드라마의 느낌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붉은 핏빛과 절망이 주는 회색빛일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에게 오징어게임은
어떤 색이었는지요.

 

영상 중 제일 많이 본 색은

아마도 피비린내 나는 붉은색...

등장하는 인물들의 분홍 핑크빛 의상과 

파란 운동복도 머리에 남네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지막 9편에서는 오일남 할아버지의
인생을 회고하는 대사를 통해

이 게임이 시작된 이유가 나왔는데요.


돈이 넘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과의
공통점은
인생의 재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돈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재밌는 일이 있을까 싶어서 
이처럼 전쟁보다도 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을 하지요.

 

 

게임에 참가하는 밑바닥의 사람들은

마치 경마장의 말처럼 살기 위해 달려야 했고, 

게임을 관람하는 최상층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 

실시간으로 죽음을 관람하는 것이었지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4 taken by 할미꽃소녀

 

 

 

사실 서바이벌 게임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다뤄온 주제이니 생소한 주제는 아니지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참히도 희생시켜야 하는 
배신의 스토리는 수도 없이 접해왔는데요.

 

 

그런데도 이 시리즈가

더 잔인한 충격과 공포로

다가왔던 것은

어린 시절의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순순한 동심의 놀이에서

게임의 모티브를

가져왔기 때문인 듯합니다.

 

 

저는 특히 오징어게임을 보는 중에

예전의 영화 헝거게임

The Hunger Games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2008년에 발간된

수잔 콜린스의 공상소설을 바탕으로 

2012쯤 판타지 액션 장르의 영화로 

미국에서 처음 제작, 전 세계에 개봉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지요.

당시 영화를 보고 난 후 흥미 있어서

책으로도 읽었었는데요.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영 어덜트 사이에선 광팬이 많았고, 

영화가 개봉하던 첫날에

들들 볶는 아들 때문에 함께 갔었는데요.

2시간도 넘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정말 그 영화관 주차장에는

인근에 사는 10대의 청소년들과
부모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은

어마 무시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답니다.

엄청난 인기를 반영하듯

시리즈 소설을 바탕으로

4편까지 영화로 제작되었었는데요.

 


헝거게임에서 보이는 독재,

경쟁에 내몰린 자들의 생존과 탈락도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와 상당히 연결된 부분이 있었고요.

답답한 현실 세계 속에서

판타지와 액션을 갈망하는 젊은 층에게

더욱 폭발적인 매력을 충족시킨 영화였지요.

 


오징어 게임으로 시작해서

헝거게임의 추억까지 넘어갔는데요.

어쨌든 9편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액션 드라마로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한 여러가지

복잡하고 씁쓸한 생각이 제 머릿속에

가득 차게 되더라고요.

또한 감독이 드라마팬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도

되었고요.

 

 

물론 어떤 분들이 말하시듯 
영화는 영화,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야 한다는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요.

 

 

생존게임을 다룬 이런 컨텐츠를 볼 때마다

게임 속 화면에서 피가 난무하는 것보다
소리 없는 공포 속에 적자생존으로 치닫는

현재의 삶이 점점 지옥으로

변해가는 것 같은 걱정도 들고요.

 

 

언제부터인가 영화 속의 무자비한 피와 폭력이 

주변의 많고 많은 사건과 사고로 이어져 

타인의 자유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은 무시되고
마음속의 안전 감각은 점점 더 무뎌지고 있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세고 더 잔인하고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며 
마치 괴물같이 변해가는

이 마음들이 참 두려워집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5 taken by 할미꽃소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동안에는 

인생 막차를 탄 것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제발 가지 않길 바래는

마음이 있는데요. 

 

 

그런데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더라고요.

불행하게도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차라리 사업을 하지 말고
그저 내 그릇에 맞는
직장생활을 하였더라면
지금의 최악과도 같은 삶은 아니었을 텐데...


소소함에 만족하며
너무 큰 것을
너무 큰 꿈을 내려놓았다면 
그저 평범하게 살았을 수도 인생이었텐데...


실은 이 드라마에서처럼
서울대 공대를 나와
가족에게 큰 기대을 안겨주었던
저의 남동생도 사회의 신용불량자가 되어
인생의 큰 파도 속에서 헤매며 살고 있기에,

 

 

드라마로만 즐기기엔

등장인물들의 삶이 절실하게 다가와

제 마음이 사실 더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만약 사방이 막힌 것 같은

막다른 골목에 서있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더라고요.



시간은 절대로 돌리지 못해요.
인생은 후회해도 되돌아가지 못해요.
지나간 돈도 아쉽지만 찾을 수 없답니다.

떠나간 가족도 그립지만 만날 수 없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돌릴 수 있어요.


결국

우리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이 주어진 모든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마음을 어디에 둘 것인가입니다.



마음을 돌리고 나면 

마지막까지 

나를 지키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지 답이 있을 것 같네요.

 

 

나이가 들수록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것은 맞더라고요.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도 걱정하지 않으며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맞추는 것이

나머지 남은 삶을 사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 속에는

영화보다도 더한 새드 스토리가 있지만

 

그 인생이 반드시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토요일저녁4 taken by 할미꽃소녀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제게 제일 인상 깊었던 말은,

 

아직도 사람을 믿느냐?

Do you still turst people?

대사였는데요.

 

 

결국 이 드라마는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과연 무엇이 담겨있었는지를 시험하는 

 진실의 서바이벌 게임이었다는

결론이 들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돈이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이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일 수도 있었겠지요.

 

 

마지막 장면,

주인공의 뒷모습에서 의미하듯이

이 에피소드는 

결코

새드엔딩이 아니고 

 

 

언젠가

만약

오징어게임 시즌2가 나온다면

 

 

결국

끝까지 저버릴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믿음의 스토리가 아닐까

기대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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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