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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토요일밤의 빛나는 웨딩 댄스🎶 잔잔한 기쁨과 감동이 밀려왔던 5월의 토요일 밤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 날은 31년 전의 저의 결혼식 이후 가장 큰 떨림과 설렘이 있었답니다. 바로 딸의 결혼식이 있었거든요. 포토그래퍼가 찍어준 사진을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천장은 될 것 같은데요. 제 마음속엔 만장도 넘는 아름다운 그림이 새겨진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두 달 전에 제가 꽃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놓은 분홍꽃들을 예식 3시간 전에 남편과 둘이서 웨딩 홀 의자에 직접 장식해주었답니다. 파티장의 꽃은 제 직장 동료인 플로리스트가 만들어 주었고요. 예식이 시작되고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어주고 웨딩 링을 끼워줄 때는 제 마음도 살짝 뭉클하더라고요. 차분하게 기도하며 진행되었던 예식이 끝나고 2부는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 더보기
12월의 솔로 2021년 12월이 끝나가도록 결국 마스크를 벗지 못했네요. 어느 피부과 의사분이 입가에 팔자주름을 줄이려면 가능한 입을 꾹 다무는 습관을 버리고 약간 입을 벌리는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매일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데 이 작은 훈련이 잘 안돼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심각할 정도로 입을 꽉 닫고 있어서 아차 한답니다. 그래서 입 주름이 생각날 때마다 마스크 쓴 상태로 "개구리 뒷다리~"를 연신 외치며 입꼬리 고정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 마음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즐거움이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미소가 나오질 않아요. 마음이 늘 바쁘니 가는 곳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있어도 예쁜 것을 예쁘게 즐거운 것을 즐겁게 감상하지도 못하네요. 모두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더보기
월요일의 결혼식 "그만 자고 빨리 안 일어나? 결혼하러 안 갈 거야?" "벌써 9시가 넘었는데 결혼식 늦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도대체 너는 결혼하러 가는 날까지 내속을 썪이니? 내가 아주 아침마다 너 깨우는 것 때문에 늙는다 늙어?" "나 안 깨워도 엄마 이미 늙었거든요. 엄마는 결혼하는 날까지도 나를 왜 이렇게 귀찮게 해... 11시에 알람맞쳐놨단 말에요". 엄마의 계속된 고성능 하이톤 때문에 간신히 잠은 깨었지만, 전날 여행가방을 싸느라 낑낑대었던 피곤함이 채 가시질 않아 그대로 이불속에 한참을 누워있었는데요. "이렇게 피곤할 줄 알았으면 결혼식을 아예 한 5시쯤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10시가 넘어서도 거실로 나오지 않는 저 때문에 이러다간 한바탕 집이 또 2차 대전이 시작될 듯 불안한 마음.. 더보기
결혼의 대충 조건 20대 후반의 딸이 있다 보니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남녀의 설문을 읽게 되었어요. 그중에서 얼굴 조건은 "키스할 정도 이상"되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키스할 정도 이상"의 얼굴이 도대체 어느 정도 기준일까요? 사랑의 불시착으로 핫하다는 그 커플, 오래전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보았던 리처드 아재와 줄리아 줌마처럼 그런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상당히 매력 있는 그 정도의 외모가 기준이라면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선 그리 쉽게 찾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결혼의 대충 조건을 함께 나눠보자니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젊은 친구들이 진짜 싫어한다는 금기 용어 "라테 말이야" 한번 써볼게요. 직장 상사분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1년 넘게 그저 평범하게 교제하던 중 남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