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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수감사절 음식😋

11월 넷째 주 목요일은 
미국인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리는
빨간 날이랍니다. 


올해는
11월 25일이네요.
미국의 추수감사절,
쌩스기빙 Thanksgiving이
다가왔어요.


일 년 중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날엔
미국 각 주에 떨어져 살고 지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칠면조 고기와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으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아주 뜻깊은 시간이랍니다.


이번 주,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밀려드는 케이터링 오더로
파티 음식을 준비하느라
제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명절 음식을
소개해보고 싶어서
저희 팀에서 만든 요리를
사진에 찰칵 담아왔어요.


메인 쉐프가
데코레이션까지
명절 컨셉으로 섬세하고 이쁘게 꾸며놓아
더 근사한 상차림이 되었네요.
바쁘게 일하는 중에 찍다 보니
눈으로 보는 것만큼의
비주얼은 담지 못했는데, 
실지로는 훨씬 더 더 맛깔스럽답니다. 





추수감사절 음식1 taken by 할미꽃소녀




추수감사절의 대표 음식을 소개하자면
단연 1등은

바로
칠면조 고기, 터키 turkey인데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나라
터키 Turkey와 영문 철자가 똑같아요.


영어로
터키는 바보나 멍청이,
닭고기를 뜻하는 치킨도 겁쟁이라는
은어로도 사용되는데요.



왜 우리말 표현도 있잖아요.
가끔씩 닭대가리니 새대가리니..
혹시 닭띠이신 분들 읽으시면 죄송합니다.
그냥 농담조 은어를 언급한 것이니
시험에 들지는 마세요.
😅😅😅


고약하고 독한 성질을 가진 칠면조는

닭과 비교하면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고
독수리보다도 더 클 때도 있다고 해요.

칠면조(七面鳥)라는 한자의 의미를 찾아보니
얼굴에서부터 목까지 피부의 색이
7가지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칠면조는 덩치가 크다 보니
집에서 요리하려면
정말 많은 수고와 재료 준비가 필요해요.


저희 가족도 미국에 처음 이민 와서

몇 년 동안은 칠면조를 사다가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도
버터 마사지를 해가며
만들어 먹곤 했었는데요. 


깨끗이 씻어 손질한 터키에
허브를 얹어서 오븐에 굽는데요.
크기에 따라서 3시간 이상도 구어야
고기 속까지 원하는 온도가 나온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조리해서
막상 맛을 보면
닭고기 살보다 훨씬 뻑뻑하고
비린내도 심해서
이걸 왜 먹지?
이런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가격도 닭보다는 아무래도 크기 때문인지
비싼 편이고요.


추수감사절에 먹는 칠면조 고기는
그냥 먹기보다는 보통 크랜베리 소스나
그레이비를 얹어서 먹어요.
대부분 스터핑과 사이드 디쉬를 함께
준비하고요.


11월이 되면
마켓의 냉동칸에 잔뜩 쌓아놓은 터키는 물론
잘라놓은 식빵의 스터핑을 팔고 있어서

편리해요. 


잘게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진 스터핑을
터키에 넣고 굽기도 하고,
또는 스터핑만 오븐에 한번 구워서
야채와 향신료를 섞어서 비벼 놓아
그레이비를 얹어서 먹기도 해요.





추수감사절 음식2 taken by 할미꽃소녀

 



칠면조 고기와 함께 먹는
사이드 디쉬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잘 만들 수 있는
4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감자를 으깬 후 버터와 소금과 후추를 섞어
구운 마늘과 파슬리를 얹은
매쉬드 포테이토 Mashed potato,


👍고구마를 으깬 후
달짝지근한 흑설탕과 건포도, 피칸 등을
뿌리고 마시멜로를 얹어 구운
스윗 포테이토 Sweet potato,






추수감사절 음식3 taken by 할미꽃소녀





🤞쪼그만 탁구공처럼 생긴
방울 양배추에 올리브 오일, 소금과 후추,
그리고 달짝지근한 애플 사이다 소스와 호박씨를
뿌려서 오븐 베이크 한
브뤼셀 스프라우트 Brussel Sprouts.


사진의 왼쪽 볼에 담긴 작은 식빵 조각은
터키와 함께 먹는 스터핑이에요.

 

 

 

 

 

추수 감사절 음식4 taken by 할미꽃소녀




🖐손가락 모양의 감자를 반으로 갈라서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로 마리네이드 해서
오븐 베이크 한 뒤
트러플 치즈와 파슬리를 뿌린
핑거링 포테이토 Fingerlings potato.





추수감사절 음식5 taken by 할미꽃소녀




저의 경우는 제일 작은 터키를 골라와도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결국 가족들이 다 먹지도 못하니 

명절이 지나면 버리게 되더라고요. 


치킨보다 맛도 없고 살도 뻑뻑하다 보니
저희 가족들은 어느 해부터인가
칠면조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가공된 터키 브레스트만 사다가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곤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 명절에는
터키 대신 허브로 마리네이드 한 
치킨을 해 먹을까 합니다. 


며칠 전에 직장에서 제가 직접 만든 것인데요.
😁😁😁


요리법은 아주 간단해요.
치킨을 반으로 자른 후
올리브 오일과 여러 가지 허브인
베이질, 오레가노, 파슬리를 섞어서
오븐에 베이크 한 후에 레몬을 얹기만 하면
되거든요.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여...
기린이 아니라

목이 없어 슬픈 짐승이여...
치킨이 되었네요.
🥰🥰🥰


치킨 베이크 해놓으면 
목은 징그러와서
손질할 때
댕강 댕강
가차 없이 다 내쳐버렸답니다.
😲😲😲





추수감사절 음식6 by 할미꽃소녀



칠면조 고기는 사실
명절에 맛으로 먹는다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즐기는 것 같아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신대륙에 도착하여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가족들이 첫 수확 앞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올린 감사의 기도처럼,


저희 가족도
한 해의 크고 작은 일 가운데서
서로 부딪치며 갈등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잘 헤쳐 나와
한자리에 함께 모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넘치는
기쁨의 날이니까요.

 

 

 

 

 

추수감사절 음식7 by 할미꽃소녀

 

 



칠면조나 닭이나 같은 조류의
한가족인 셈이니


저희 가족의
올해 추수감사절 음식은
목 없는 치킨으로 준비하렵니다.


목은 없어도
제목은 잘 붙어있으니
미국의 추수감사절
함께 축하해주시지 않을래요?


해피 쌩스기빙!
Happy Thanksgiving!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