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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넣은 토틸리니 파스타와 무화과 샐러드

미국 남부 텍사스 달라스에서
반가운 전화가 왔네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또 목회활동을 하는 목사님인
초딩 동창에게서요.





9월의 화초1 taken by 할미꽃소녀




멀리 떨어져 있고 각자의 일 때문에 바쁘니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는 못했어도
글로 일상을 전하며
서로의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니
늘 가까운 친구처럼
40년 넘게 우정을 지키고 있지요.


작년에 이쁜 딸이 갑자기 결혼을 했답니다.
소울 메이트는 그렇게 운명처럼
만나나 봐요.


평소 말 한마디도 항상 신중하게 하는
이 친구는 아빠로서 딸의 결혼 소식을
반갑게 전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한마디를
했는데요.


"귀는 안 뚫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젊잖은 성격과 보수적인 시각에서
그런 말이 나왔으려니 그때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등학생들도 귀를 뚫는 세상인데
성인이 귀를 뚫든 배를 뚫든🤣
이미 뚫린 곳에 만족을 못하여
더 구멍이 필요하다면
맘대로 피어싱이지...


우리는 무조건 OK! 하며
MZ 세대야~~
잘했다 잘했다 칭찬해주어야(?)
꼰대가 안 되는 거라고 조언해주었죠.





9월의 화초2 taken by 할미꽃소녀



그런데 나중에 카톡으로 보내온
결혼사진을 보는 순간
친구의 마음을
좀 알 것 같더라고요.


결혼식 축하 인사는 생각이 안 나고
저 귀가 무거워서 찢어지면 어쩌나
넘 걱정이 들었죠.


단순 피어싱이 아니고요,
뭐 확장 피어싱이라고 하잖아요.
미국에 살면서 가끔씩 보기는 해서
눈에 익숙하기는 했지요.


근데 이 구멍이 진짜 좀 컸어요.
정말 양쪽 귓불에
오백 원짜리 동전보다도 더 크게 느껴지는
공간감🤓


블랙 터널이 있더라고요.
얼굴은 안 보이고
뻥 뚫린 귓구멍만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친구인 제가 진심으로
목사님의 마음을 다독이며
위로해줘야 할 것 같아
저도 한마디를 보냈습니다.


코는 안 뚫었으니
할렐루야다~~~
😂😂😂


코까지 뚫었으면
콧구멍도 4개 될뻔했어.


잘못하면 완전 무삭제판
영화 워낭소리겠더라고요~~~



그 이후로 당나귀 귀 사위의
귓구멍 안전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구멍 사이로 바람도 숭숭 들고
더 늘어질 것 같은 귀가
가끔씩 생각이 난답니다.
😅😅😅





9월의 화초3 taken by 할미꽃소녀



그리운 친구와의 전화를 끊고 나니
마켓에서 마침 올리브 Olive와
무화과 Fig가
눈에 띄길래 장을 보았어요.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음식 중
제 머릿속에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바로 올리브와 무화과이거든요.



올리브는 무화과, 포도와 함께
이스라엘 민족의 3대 유실수라고 하지요.
영광과 아름다움을 상징이며
올리브나무는 하나님의 축복을 의미하죠.


올리브를 한자로 번역하면 감람(橄欖) 나무이니,
바로 성경에 나오는 감람나무가
올리브나무🌲


또한 뽕나무과에 속하는 무화과는
꽃은 피지 않아서 무화과(無花菓)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실은 꽃이 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열매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성경 속 무화과는
좋은 식량, 열매의 나무, 울타리 등으로
나오는데요.


올리브는 심장과 혈관에
무화과는 치질과 변비에
특히 도움이 되는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올리브와 무화과1 taken by 할미꽃소녀



올리브는 빵, 피자, 파스타 등 여러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데,
요리하기 귀찮으면
치즈랑 와인과 함께 그냥 먹어도 좋고요.


저는 소디엄 sodium이 높은 올리브는
짜서 싫더라고요. 나트륨 또는 소듐이라고도

발음하지요. 
그래서 올리브를 고를 때는 종류도 고려하지만
소디엄 함량을 꼭 확인하여
가능한 약 5퍼센트 내외 올리브로만 구입합니다.





올리브와 무화과2 taken by 할미꽃소녀



올리브를 넣은
치즈 토틸리니 Cheese Tortellini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토틸리니는 이태리식 만두 같은 느낌이지요.
동그랑땡처럼 작고 앙증맞아
한입에 쏘옥~


미국 친구들이 실지로 말할 때는
T 발음이 R 사운드로 바뀌어
토릴리니라고 해요.
그래서 처음에 제가 못 알아들었던
기억이...😬


토틸리니는 소금 약간 넣고 삶을 때
둥그런 모양이 풀어지지 않도록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파스타의 재료는
올리브, 오이, 방울토마토, 적색양파,
그리고 파스타 위에 얹어줄 페타 치즈를
준비했어요.



 

올리브와 무화과3 by 할미꽃소녀




중요한 것은 파스타 소스죠.
제 레시피는~


토틸리니 파스타 400그램(2인분) 기준


올리브 오일 5스푼
레몬 1개(레몬주스로 해도 되고요)
아가베 꿀 3스푼
와이트 발사믹 식초 3스푼
간 마늘과 소금 후추 약간씩


만약 허브향을 좋아하시면
파슬리나 베이질을 약간만
준비하셔도 좋아요.





올리브와 무화과4 by 할미꽃소녀



올리브와 무화과5 by 할미꽃소녀




삶은 토틸리니를 식힌 후에
준비한 야채와 소스를 넣고 가볍게 버무려서 
페타 치즈를 솔솔 뿌려주면
올리브 넣은 콜드 토틸리니 파스타 완성~~~
늦여름 오후 햇살이 파스타를
더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었네요.



 

 

올리브와 무화과6 by 할미꽃소녀

 

 

올리브와 무화과7 by 할미꽃소녀




무화과 샐러드는 초간단해요.
깨끗이 씻은 무화과를 반으로 잘라서
신선한 필드 그린 위에 좋아하는 야채와 함께
얹어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단, 무화과는 여름부터 9월까지가 제철인데요.
그래서 가을 이후엔 마켓에 가보면 주로
냉동 무화과만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같은 제철에 많이 먹어줘야 해요.
하지만 금방 물러져서
곰팡이가 쉽게 피기 때문에 저장이
까다로운 과일이랍니다.


무화과는 씻지 않은 상태로 수분기 없이
깨끗한 키친타월에 감싸서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그나마 보관방법이고요.


같은 방법으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맛은 좀 떨어지더라고요.





올리브와 무화과8 by 할미꽃소녀



그래서 남은 무화과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한답니다.


마침 코스코에서 구입한
스모크 살몬이 있어서
포키 볼을 만들었어요.
브리 치즈와 함께 올리브,
그리고 양상추 무화과 샐러드를
곁들여봤고요.






올리브와 무화과9 taken by 할미꽃소녀




꽃목걸이🌺 두른 포키 좀 보세요.😍





올리브와 무화과10 taken by 할미꽃소녀



23그램의 단백질이 포함된
짭짤한 살몬 포키 볼과
달짝지근한 무화과 샐러드가 잘 어울려
상호 보완해주는 맛이 좋았어요.





올리브와 무화과11 by 할미꽃소녀




살몬 포키 볼에는 스파이시 시즈닝 소스가
곁들여져 있어서 감칠맛을 높이네요.


최근 가요 중에 스파이시 spicy라는
노래 제목도 있던데요.
기회 되면
한국의 매운맛 고추장과 바베큐 맛이 조합으로
요즘 제 주변의 미국 친구들이 좋아하는
코리안 고추장 바베큐 음식도 한번
소개해보려고 하니
그때도
꼬옥 같이 스파이시 즐겨주셔야 해요.

 

 



올리브와 무화과12 by 할미꽃소녀



올리브와 무화과13 by 할미꽃소녀




가을이 오고 있으니
지난여름이 좀 아쉽지는 않으신지요.
왠지 조금씩 쓸쓸해지는 마음은
어떤 음식으로 달래시는지...


랜선으로 맛본
올리브 토틸리니 파스타와 무화과 샐러드로
여름 추억도 되돌아보시면 어떨까요.


가을은 기도의 시간이라죠.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중에서>



올리브기름을 쥐어짜듯
마음을 다해 기도하여,


잎도 무성한 가운데 열매도 풍성하게 맺는
무화과나무처럼


여름보다
더 좋은
9월을 보내시길
축복합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 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