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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펜주 랭캐스터 아미쉬 빌리지에서 깨달은 세 가지 교훈🐎 랭캐스터 Lancaster에 도착하면 말똥 냄새는 당근~ 10년 전쯤인가봐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알았지요. 당시 사잇 앤 사운드 Sight & Sound라는 크리스천 극장에서 성극을 볼 때도 중간중간에 정말 살아있는 동물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요. 공연 중에 양, 말, 낙타 등이 오줌이나 똥을 싸기도 해서 웃기기도 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 나이 들면서 저는 점점 더 개코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랭캐스터 여행에서 말똥 냄새만은 피해보리라 생각하며 농장을 좀 벗어난 더 깨끗하고 현대적인 호텔에서 스테이를 했는데요. 하지만 변하는 것은 변해도 시간이 지나고 트렌드는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또한 변하지 않는 것 같네요. 호텔 입구의 벽화엔 랭캐스터라는 곳은 여전히 말과 자동차가 공존.. 더보기
사랑에 빠질 나이, 사랑니만 빠지다🦷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로 떨어지고 겨울바람까지 쌩쌩 불던 날. 퇴근길의 겨울 저녁의 노을이 아름답다고 느낄 여유도 없이 마음 철렁했답니다. 제 아들인 쌩도령이 글쎄 사랑니 4개를 겁도 없이 한꺼번에 뽑았거든요. 6개월 전에 정기검진 했을 때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 아마 양치 중에 좀 불편함이 있었나 봅니다. 만약 빼려면 나중에 시간차를 두어서 2개씩 2번에 나눠서 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건만 이 아들의 그 똥고집은 아무도 못 말려요. 대학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는 예비사위가 얼마나 곤란했을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10살이나 어린 철없는 처남이 와서 두 번 방문하기 귀찮으니 사랑니를 한 번에 다 뽑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니까요. 물론 한 번에 발치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사로서의 신중한 판단.. 더보기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여행 State of Rhode Island 오션 스테이트 Ocean State라는 주명을 가진 로드아일랜드 Rhode Island 주는 미국에서 제일 작은 주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크기를 한국과 비교하자면 충청북도의 반보다 약간 큰 정도라고 하네요. 보스턴에서 출발하여 뉴저지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곳을 들렀는데요. 로드아일랜드 주를 대충 소개해드리자면 섬 Island라는 이름 때문에 이곳이 아마 섬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주의 대부분은 대륙이에요. 미국에서 섬으로만 이루어진 유일한 주는 바로 하와이 Hawaii~~~ (니가 가라 하와이😒 그 대사 아시죠) 작은 주이지만 볼 것은 풍부한 로드아일랜드의 명소 중에서 인기 있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엄청 많은 대부자들의 저택이 늘어선 해안 도시 뉴포트 Newport랍니다. 이곳엔.. 더보기
집콕에도 감사 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요즘 아침과 저녁은 물론 시도 때도 없이 거리에 차가 넘쳐요. 아직 말복이 남았으니 여름 날씨도 여전히 덥고요. 저녁밥을 먹었는데도 뭔가 아쉬워요. 이럴 때 탄수화물과 당만 있으면 천국 아닌가요? 입맛 천국이요. 😛 책상에 굴러다니는 라임향 또띠야 칩에 얹어먹을 멕시코식 샐러드 피코 데 가요 Pico de gallo를 만들어 보았어요. 살사 프레스카 salsa fresca라고도 부른답니다. 재료 구입을 하다 보면 작은 재료 한 두가지는 잊어버려요. 그러면 다시 장보기가 귀찮아서 대충 만드는데, 나중에 맛을 보면 빠지면 안되는 재료가 있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로 만드는 피코 데 가요에는 허브의 한 종류인 실란트로 cilantro를 꼭 넣는답니다. 한국에서는 고수라.. 더보기
1인 가족을 위한 위로 만약에 시간을 한 번이라도 되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닌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되는 그날로 가고 싶답니다.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우울증으로 세상과 이별한 형부와의 마지막 만남 그 순간으로요. 지금부터 25년 전 3월 말쯤으로 기억됩니다. 형부가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 평소 과묵한 성격이었지만 살아온 인생이 (겉으로) 보기엔 평탄했고 우울증을 짐작할 만큼 특이한 징조가 없었기에 형부의 입원은 가족 모두가 많이들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그저 지나가는 감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일을 마치고 서점에 들러 수필집 2권을 사 가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머리 식힐 수 있는 만화책이나 사 오지 그.. 더보기
미국 뉴저지 동네 영화관에서 본 한국영화 미나리 지금 여러분의 흘러가는 인생을 영화로 표현한다면 어떤 장르인가요? 코미디 멜로 스포츠 판타지 SF 액션 흥이 넘치는 음악영화면 더 좋고 잔잔한 다큐멘터리도 좋지요. 죽음을 넘나들며 스릴이 폭발하는 공포영화만 아니라면 어떤 장르이든지 인생은 (그런대로)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괜찮은 거 아닌가요? 혹시 사랑과 전쟁이시라고요? 하지만 반전과 재결합이 있으니, 결론이 해피엔딩이면 Everything is OK!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처럼요. All's well that Ends well. 미국 이민생활 20년여 년이 되어가는 우리 가족 네 명이 유일하게 이견없이 함께 즐기는 취미가 바로 영화보기랍니다. 그래서 미국 영화는 물론 이곳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중,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 더보기
오늘은 그린 푸드, 풀떼기 식단 대학시절 유난히 성격도 명랑하고, 목소리도 은쟁반에 옥구슬 같은 씩씩하고 마음 고운 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어느 날 하루는 기분이 많이 상해서 도대체 이해 안 가는 일이 있다고 씩씩대면서요. 자기 성씨는 분명히 흔하지 않은 성인데 눈에 보이는 길가 글마다, 특히 별로 좋지 않은 문구마다 예를 들면 "이곳에 소변 누면 형사 고발함. 주인 백." 이렇게 말이죠. 자기처럼 온순한 백 씨들이 때로는 무척 과격하게 사람들을 위협하는 글을 써놓은 것을 보면 화가 난다면서요. 지금이야 세련된 문구에 다듬어진 문장으로 전자판 광고가 흔하지만, 당시 80년대만 해도 전봇대나 가게 앞이면 다소 촌스럽고 다듬어지진 않은 문장으로 쓰인 손글씨 전단지나 벽보가 아주 흔했거든요. 여기서 주인 백(白)이란 아뢴다 라는 한자 뜻인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