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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주 랭캐스터 아미쉬 빌리지에서 깨달은 세 가지 교훈🐎


랭캐스터 Lancaster에 도착하면
말똥 냄새는 당근~
10년 전쯤인가봐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알았지요.

당시 사잇 앤 사운드 Sight & Sound라는
크리스천 극장에서 성극을 볼 때도
중간중간에 정말 살아있는 동물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요.
공연 중에 양, 말, 낙타 등이
오줌이나 똥을 싸기도 해서
웃기기도 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

나이 들면서
저는 점점 더 개코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랭캐스터 여행에서
말똥 냄새만은 피해보리라 생각하며
농장을 좀 벗어난
더 깨끗하고 현대적인 호텔에서
스테이를 했는데요.

하지만 변하는 것은 변해도
시간이 지나고 트렌드는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또한 변하지 않는 것 같네요.

호텔 입구의 벽화엔
랭캐스터라는 곳은
여전히 말과 자동차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곳임을 알려주네요.
그래서 이곳을 여행하려면
말똥 냄새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예요.
😂😂😂

 

랭캐스터1 by 소니아



랭캐스터 곳곳의 주차장에는
이렇게 바닥에 말 horse라고 해서
말 세우는 곳이 따로 있어요.
미국의 18세기와 현재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가 바로 랭캐스터랍니다.

 

 

랭캐스터2 by 소니아

 


랭캐스터를 방문하면
특히 아미쉬 빌리지 The Amish Village
투어가 인기예요.

랭캐스터 여행은 두 번째지만
아미쉬 빌리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
버스 투어와 농장 투어의 2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프리미엄 투어를 선택했어요.
(성인 기준 $32 약 43,000원)

버스 투어는 90분간 투어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전체적인 아미쉬 마을을 둘러보는 것이고요.

농장 투어는 아미쉬 빌리지를
그대로 재현한 농장을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아미쉬 빌리지1 by 소니아



아미쉬는 유럽의 독일과 스위스로부터
이주해온 이민자들인데요.
아미쉬 빌리지는
마치 미국의 청학동이라고 불릴 만큼
18세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곳이에요.

그들만의 타운을 형성하여 현대의 문명과
테크놀로지를 거부한 채
전통적인 그들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전기가 없기 때문에 셀폰도 사용하지 않아요.
주요 산업은 농업과 축산업,
가내 수공업이라고 해요.

 



아미쉬 빌리지2 by 소니아



마을의 풍경은 영화에서나 보았던 것처럼
정말 평범하고 평화로왔어요.
어느 뷰를 찍어도 그저 드넓은 논밭과
농장이 펼쳐진 시골이었지요.

 



아미쉬 빌리지3 by 소니아


아미쉬의 주요 산업 중 특이한 것은
담배 제조였는데요.
그래서 곳곳마다 담배 창고가 있고,
주렁주렁 담뱃잎을 걸어 말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아미쉬 빌리지4 by 소니아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땀 흘려 수고하는 아미쉬들을 통해서
그들의 경작과 노동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오롯이 말을 이용한
농작은 기계보다도 10배나 느린 속도라고 해요.

 

 

 

아미쉬 빌리지5 by 소니아


검소한 옷차림에
맨발로도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거나
마차를 타고 다니는 아미쉬들의 뒷모습만
셀폰에 담아보았는데요.

아미쉬들은
사진, 영상과 같은 외부 미디어 노출을
원치 않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그들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 등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요.

 

 

 

아미쉬 빌리지6 by 소니아



아미쉬 빌리지안에는 곳곳에
팜 마켓들이 있어요.
로컬에서 수확한 제품이나
혹은 핸드 메이드로 만든
퀼트나 액자 등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고요.

 

 

아미쉬 빌리지7 by 소니아



버스 투어를 마치고는
농장 안 아미쉬 빌리지를 구경했는데요.

 

 

 

아미쉬 빌리지8 by 소니아



이곳에는 아미쉬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학교, 농장, 주택 등이 모델하우스처럼
전시되어 있었어요.

 



아미쉬 빌리지9 by 소니아


농장 중앙에는
버기 라이드 buggy ride라는
경주용 말이 끄는 작은 마차가 있었고요.

 



아미쉬 빌리지10 by 소니아



전형적인 주택의 실내에는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가구와
침대, 단색의 의복과 성경책만 있더라고요.

 

 

 

아미쉬 빌리지11 by 소니아

 

아미쉬들의 삶을 요약한다면

험블 Humble
패밀리 Family
커뮤니티 Community
이렇게 세 가지로 제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첫 번째 험블의 의미는
소박함과 검소함이에요.
그들의 음식, 의복, 삶의 모든 방법들이
단순함 그 자체였어요.

 

두 번째 패밀리는 가족 중심의 삶을
뜻하는데요. 가족당 평균 자녀수가 6~10명의
대가족이라고 하는데요. 일하는 시간이 지나고
오후 5시 이후엔 오롯이 가족중심으로만
생활한다고 해요.

세 번째 커뮤니티는 공동체 생활이에요.
아미쉬들의 삶은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기 때문에
주일엔 다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나누며 소셜 라이프를 즐긴다고 합니다.

 

 

 

아미쉬 빌리지12 by 소니아

 


아래 사진은 학교 모습인데요.
아미쉬들은 8학년까지만 교육을 한대요.
전 학년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하는
원 룸 스쿨 one room school도
인상적이었어요.

 



아미쉬 빌리지13 by 소니아

 


학교를 졸업하는 8학년 이후에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해요.

왜 8학년까지만 교육을 할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중등교육정도만 받으면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은
깨우친 것이라는 의미인 것 같았습니다.

 



아미쉬 빌리지14 by 소니아



전체 아미쉬 가운데 약 3퍼센트만이
아미쉬를 거부하고 일반 사회로
들어간다고 해요.

대다수의 아미쉬들은 아미쉬의 삶을
그대로 지킨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어릴 때부터
성경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가정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짐으로써 아마도 아미쉬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교실 안에 붙여놓은
한 문장이 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능력만큼 태도가 중요하다.
For success, ATTITUDE is as important
as ABILITY.

삶의 기본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아미쉬 교육의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지요.



 

아미쉬 빌리지15 by 소니아



아미쉬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또 동물이었는데요.

 



아미쉬 빌리지16 by 소니아

 


아미쉬에게 동물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이자,
기계를 대신한 경작의 도구,
자급자족을 위한 식재료의 공급 수단이라는
확장된 의미로 다가오더라고요.

농장 안의 동물들이
어찌나 순하고 프렌들리 한지요.
마치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
😁😁😁



아미쉬 빌리지17 by 소니아

 


아미쉬 마을 투어를 다 마치고
다운타운의 팜 마켓에서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어서 고민하며
한참 동안 로컬 푸드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할아버지가 어느새 다가오더니
"프로그 frog와 베어 bear 쨈을 사세요"
하는 거예요.
우앗 개구리 쨈과 곰 쨈이라고요?

설마 개구리 뒷다리와 곰발바닥이라도
삶아서 만들었나요?
😆

1970년부터 가족 소유 농장이라는
상표가 꽤 믿음이 가길래
개구리와 곰을 집으로 뫼셔왔습니다.

개구리 쨈은
F.R.O.G

무화과 Fig
라즈베리 Red Rasberry
오렌지 Orange
생강 Ginger
이렇게 4가지로 만들었고요.

곰 쨈은
B.E.A.R

블랙베리 Blackberry
엘더베리 Elderberry
사과 Apple
라즈베리 Rasberry
이렇게 4가지로 만든 것이었답니당~

쨈의 여러 가지 재료를
개구리와 곰이라는 단어로 줄여서
기억하기 좋게 제품명을 붙여놓은 것이
재치만점이에요.

 



아미쉬 빌리지18 by 소니아



현대 생활의 화려함과
테크놀로지의 편리함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에게는
극도로 절제되고 단순한 아미쉬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가족과 공동체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
작지만 소중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아미쉬의 교훈은
제 마음에 남을 것 같네요.

이제 성인으로 자란
저의 자녀의 삶의 방식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추억의 기념품으로 사 온
개구리 쨈과 곰 쨈을
함께 나누면서
매 순간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저의 가족의 중심엔
지금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잠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