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에 좋아했었던 맛집을
다시 방문해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
오늘은 워싱턴 디씨의 동네 맛집,
멕시칸 레스토랑
캑터스 캔티너 Cactus Cantina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캑터스는 선인장,
캔티너는 특정 시설에 사용되는 단어라니
선인장이 있는 곳이라는 뜻 같아요.
워싱턴 디씨의 내셔널 몰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이곳은
워싱턴 디씨의 다운타운과 메릴랜드를 잇는
위스콘신 에비뉴 Wisconsin Ave. 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1997년,
당시 맥클린 가든이라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걸어서 1분 거리에 이 음식점이 있었어요.
지금처럼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하고 핫한 맛집이라고 입소문 나서
찾아간 것도 아니고
그저 사는 곳 가까이 있으니 가게 된 것이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저에게
멕시칸 음식은 참 낯설었고
코엑스 몰이나 TGI Friday 같은 곳에서
먹어본 경험밖에는 없었는데요.
우연히 가본 이 캐주얼 레스토랑이
넘 매력적이어서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종종 들렀던 단골 음식점이었지요.
1990년에 오픈하여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면서
동네 맛집으로 더 많이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예전에 살던 아파트도 가볼 겸
멕시칸 음식도 다시 맛볼 겸
이번 워싱턴 디씨 여행 중에 방문했었는데요.
평일 저녁 5시쯤이었는데도
약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손님이 끝없이 오더라고요.
가족 손님은 물론이고 주변의 대학생,
회사원 및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왜 이곳을 찾아오는지 그 매력을
한번 분석해(?) 볼까 합니다.
디씨를 방문하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니까요.
1. 음식 맛, 양, 가격
미국에 와서 많은 멕시칸 음식점을
방문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좀 맛이 괜찮다고 해서
알려진 곳을 가보면
저뿐만 아니라 함께 간 분들도
입맛에 맞지 않아
실망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곳 캑터스 캔티너는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입맛에
상당히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입에 편안하면서도 멕시칸 특유의 향신료가
느껴지는데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아요.
마치 우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의
햄버거를 즐겨먹듯이 편안한 맛입니다.
멕시칸 음식이 주종이지만
쿠바, 스페인과 남아메리카
음식도 메뉴 중에 있더라고요.
저와 남편이 먹었던 음식은
타코 Taco와($17.75)
치킨 화이타 Chicken Fajita($22.95)였는데요.
메인디쉬를 시키면 수프와 멕시칸 라이스가
포함되어 나왔고요.
둘이서 2가지를 시켰는데
정말 반도 못 먹고 남기고 나왔답니다.
양이 적은 편인 4인 가족이라면
메인디쉬 2~3 종류면 충분할 것 같더라고요.
4인 이상의 그룹 손님으로
풍성한 양을 원하신다면
패밀리 스타일의 밀($82.95)을 주문하면
가격도 절약할 수 있고요.
좀 더 쉽게 설명해드리자면
팁까지 포함해서
4인이 약 10만 원 내외로
아주 푸짐하고 맛있는
멕시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가장 보편적인 멕시칸 음식인 타코는
튀기지 않고 부드러운 스타일의
소프트 타코였는데요.
잘 익은 아보카도와 비프,
신선한 야채가 적절하게 나왔고요.
사워크림과 치즈는 좋아해서
따로 주문한 것이고요.
또한 미국식 멕시칸 요리라는
치킨 화이타는 맛도 아주 순하고
치킨 양도 충분했어요.
특히 뜨끈한 철판 그릇에 담긴 그대로 서브된
치킨과 야채는 아주 간이 부드럽게 배어있고
느끼한 맛도 없으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좋았어요.
피코 데 가요와 구아카몰은 물론
그릴 된 멕시칸 고추 할라피뇨도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어요.
어두운 야외 조명 밑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음식이 좀 흐릿하지만
실지로는
비주얼이 훨씬 좋았답니다.
2. 음식점 분위기와 서비스
음식을 서비스하는 종업원들은
영어와 스패니쉬를 할 줄 아는
멕시칸들이 많았는데요.
대체적으로 아주 친절했고요.
하지만 평일에도 이렇게 바쁜데
주말에는 베스트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버들은 대부분 젊은 층이다 보니
활기가 넘쳐요. 아마도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컨셉을 그렇게 의도한 것
같았고요.
메인디쉬 기다리는 동안에는
나초칩과 소스를 무료 서비스로 주기 때문에
에피타이저를 따로 시킬 필요도 없더라고요.
갓 튀긴 나초칩은 아주 얇고 크리스피 한데
특히 소스가 맛있고요.
원하는 대로 무료 리필도 계속해준답니다.
치킨 화이타에 딸려 나온 또띠야는
일반 마켓에서 사서 맛보았던 맛보다 훨씬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갓 구워져 따뜻한 상태로
보자기에 싸여 나오는 또띠야도
무료 리필되었고요.
3. 음식점의 규모와 위치
실내의 로맨틱한 공간은 물론이고
실외의 넓은 좌석을 갖추고 있는데요.
즉 인도어와 아웃도어에 약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흥겨운 라틴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낮에는 신나는 분위기,
밤에는 화려한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안전한 주택가와 아파트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음식점이다 보니
다운타운보다는
주차가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어요.
저희는 스트릿 파킹을 찾아서
무료 주차를 했답니다.
워싱턴 디씨의 중심부는 물론
조지타운 근처에도 맛집은 참 많은데요.
문제는 주차공간 찾기가 힘들거든요.
한 번은 조지 워싱턴 대학 근처에
음식값이 싸면서도 유명하다는
타이 레스토랑이 있다기에
검색해서 일부러 찾아갔었는데요.
주차공간이 없어서 20분 이상을 헤매고
남편과 말다툼만 하다가
결국 포기한 적도 있거든요.
암튼 차를 갖고 이동할 때는 주차 문제가
참 중요한데, 이곳도 손님은 점점 많아져서
옆 가게로까지 확장한 것 같은데
전용주차공간이 충분하지는 않아서
방문객들이 불편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4. 주변 볼거리
이 음식점에서
약 6블록 떨어진 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워싱턴 대성당
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이 있어요.
워싱턴 디씨에서 살았을 때
이 성당 옆 공간에서 운영하는 데이 케어에
당시 6살 된 제 딸을 맡기기도 했었기에
주중에 매일 드나들었던 곳인데요.
옛 생각이 참 많이 나서
다시 방문해보았어요.
영국의 고딕 양식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성당은
세계에서 약 6번째로 큰 대성당이라고 해요.
매년 약 30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맛있는 멕시칸 푸드도 먹고
아름다운 성당을 방문해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일 것 같네요.
또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젊음의 거리가 좋으시다면
이 음식점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의
조지타운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답니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이 멕시칸 레스토랑의 북쪽 방면으로
차로 5분 거리에는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American Univ. 도
있어요.
가까이는 레드라인 지하철로 접근할 수 있는
텐리 타운 Tenleytown도 있고요.
또한 텐리 타운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디씨와 메릴랜드 경계선인데요.
메릴랜드의 경계선에 있는
베데스다 Bethesda라는 타운은
한국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에요.
베데스다는 메릴랜드의 중심도시로
높은 교육과 최고의 문화시설 등으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부자동네로
손꼽히기도 하거든요.
국립보건원이나 군인병원 등
메디컬 관련 시설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에서 의료분야의 인턴쉽이나
교환교수로 오시면 주거비용은 비싸도
생활이 편리하고 안전한 베데스다 쪽으로
정착하여 거주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답니다.
멕시코가 어떤 나라인지는
제가 정확히 몰라도
미국화 된 멕시코 음식만큼은
미국에서 정말 미국 음식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매콤하면서도 신선한 맛,
건강식이면서도 중독성인 맛,
멕시칸 푸드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넘 잘 맞는 호감 가는 음식임이
분명해요.
한국에는 멕시칸 레스토랑이
어느 정도 많은지 살~짝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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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 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