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회사들의 구인난

허리케인 아이다로 시작되었던
9월의 첫날이 어수선하게 지나고,

6일의 노동절 Labor Day,
 9/11 도 지나고
벌써 9월 중순을 향해

가을은 빨리도 깊어집니다.





 

가을꽃1 할미꽃소녀

 



오래전에 개봉되었던
라이어 라이어 Liar liar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주말이네요.


늘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하던
주인공 아재 짐 캐리가 하루아침에
본심만을 얘기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해피엔딩의 코미디였죠.


거짓말을 일삼는 것은
당연히 나쁜 일이지만
마음에 있는 얘기를 다 털고 놓고 산다면
어쩌면 오해와 갈등도 더 많이
생길 것 같아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좀 원활하게 해주는
완충 장치로
선을 지키는 애교의 선의의 거짓말은
때로는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화이트 라이,
여러분은 어디까지 해보셨는지요?
😅😅😅






가을꽃2 할미꽃소녀 




요즘 일하는 곳에
1년이 넘다 보니 더 좋은 기회를 찾아서

이직하는 동료들이 많거든요.


이직 이유는 아무래도
받는 돈이나 베네핏과 더 연관이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데요.
서로가 말 안 해도 다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속마음을 숨기고

다른 말로 포장하는 것이지요.

 

 

 

 

 

 

파네라 브레드1 taken by 할미꽃소녀

 

 

파네라 브레드2 taken by 할미꽃소녀

 



보통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이 직장은 나에게 더 이상 꿈을 주지는 못해.
나는 꼭 돈 때문에 이곳을 다닌 것은 아니었어.
나는 집하고 이곳이 가까워서 다닌 거야.


만약 우리에게 속마음 번역기가 있다면
대략 이런 말일 것 같네요.


<나에겐 꿈보다 돈을 더 주는 곳이 필요하거든>
<이곳을 다녔던 이유 중 1순위는 돈이었지>
<집에서 먼 곳이라도 돈을 더 준다면
이사하면 되지>


 

 

 

홀푸드마켓 taken by 할미꽃소녀





제가 일하는 직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 레스토랑,
마켓, 버스 회사 등 블루 칼라와

전문분야인 화이트 칼라까지

전 분야에 걸쳐 많은 회사에서
최근 직원을 구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주변에서 늘 볼 수 있고 

자주 방문하기도 하는 

스타벅스, 칙필레, 치폴레, 
파네라 브레드, 월마트, 타겟 등

유명한 회사들마다
구인한다는 하이어링 hiring 싸인이

거의 다 붙어있어요.

 

 

마치 인력 쟁탈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최저 시급으로는 어림도 없고,
경쟁사보다 좀 더 시간당 페이를 많이 해야만
구인이 되는 현실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뉴스를 보니

뉴욕시의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15인데,

여러 매장에서 최대 $35를 주겠다고

채용에 나서도

종업원을 구할 수가 없다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심지어 구인이 힘들다 보니

싸이닝 보너스 signing bonus라고 해서
채용 시 상당량의 일시금을 지급하는 곳도
많아졌는대요.

3월만 해도 이 비율이 2%였는데,

6월의 통계에는 약 20%가 싸이닝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아마존의 경우도 

연말 물류 배송이 최고조인

핫 시즌 비즈니스를 위해

최근 인력모집을 하면서

기본급 $20 이상(뉴저지 최저임금은 현재 $12)

플러스 싸이닝 보너스 $1000까지 지급한다고 

광고를 하는 중이랍니다.

 

 

 



치폴레 taken by 할미꽃소녀

 

 

 

물론 제가 알고 있는 상황이 
다른 많은 회사의 상황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있고,

여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뉴스 등을 통해서 
최근 부쩍 더 심해진 인력난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구인난의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요약이 되는데요.


우선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다운사이징했던
회사들이 백신 접종과 함께
조금씩 정상화가 되면서

소비회복이 급격이 반등하게 되자 
예전처럼 많은 회사들이 일자리를 오픈했어요.

그런데 워낙 많은 회사들이 한꺼번에

인력을 채용하려니 노동시장이 이에 쫓아가지

못하고 심각한 구인난에 직면하게 된 것이지요.


두 번째는 실업수당과 관련된 것인데요.
그동안 실직자들에게는 실업수당 이외에도
추가로 정부 보조금이 많이 지급되었어요.

정부에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후한 실업급여를 지급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차라리 일을 안 하고

실업수당을 받는 것이 주급을 받는 것보다

더 유리한 경우도 많았어요.

아직도 미국의 실업률은 높은 상태라는 통계는

많은 사람들이 구직활동 대신 실업급여를

수령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곧 9월로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중단되니
앞으로의 상황은 좀 달라져서

일터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하고요.


세 번째는 아직 안전하지 않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력들이 구직을 꺼려하고

있고요. 또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증가 및

이민자의 유입 감소도 심각한 구인난의

원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쉑쉑 taken by 할미꽃소녀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초여름부터 일은 더 바빠지기 시작했는데
인력 충원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니

최근 회사에서도 여러가지 추가 혜택을

제안하고 실행하고 있는 중인데요.


풀타임은 물론 파트타임이라도
종업원을 추천하면
추천자에게 추가로 돈을 지급해줘요.
즉 리퍼럴 referral이라고 해서 종업원을 통해
또 다른 종업원을 구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수많은 잡 사이트를 통해서
적절한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인력도 부족한 상황인데

 기존의 젊은 층 종업원들은 
좀 더 주급이 나은 곳으로
이동이 심하다 보니
남아있는 직원들이 더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9월부터 내년 1월 초까지는
40시간이 넘는 오버타임에 대해서
기본임금의 2배를 주고,

 

또한 현재의 임금에다

시간당 추가로 $2씩 더 지급한다는
발표가 나왔답니다.


즉 주 40시간을 일한다고 했을 때 

주당 약 $80(약 10만원)을

더 지급받는 것이지요.

 

 

보통 오버타임은
기본급의 1.5배를 지급하는데,
더블 페이로 오버타임을 지급하는 것은
어쨌든 종업원들에게는 좋은 혜택인 셈이지요.

 

이렇게 급여를 올려주더라도

기존의 인력을 유지해야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으니까요.

 

 

 

 

 

 

칙필레 taken by 할미꽃소녀

 


특히 두 달 뒤 11월의 추수감사절과
12월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어서
일은 더 바빠지는 시기거든요.


회사 입장에서는 경비절감 차원에서
오버타임을 줄여야겠지만,
인력이 부족하고
일은 점점 많아지는 하반기에는
어쩔 수 없이 오버타임을 지급하더라도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운영해야 하니까요.






타겟 taken by 할미꽃소녀




저는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에도 만족하고

회사에 대한 애착은 있지만
친한 동료들이 자꾸만 이직하는 것을 보면
어느 순간 저도 제가 받고 있는 주급이

합리적인 것인지

사실 마음이 혼돈스러워진답니다.

 


특히 미국은 다른 회사로 점핑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기회인 것 같더라고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회사로부터 받는 돈이
바로
그 사람의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담쟁이 taken by 할미꽃소녀

 



욕심을 내려놓고 살아야지 다짐하지만,

내려놓을수록

끝없이 위를 향해 올라가는 담쟁이덩굴처럼

제 마음도 위만 쳐다보게 되네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처우를 비교해보아 조금이라도 
유리하다고 싶으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저 일하는 동안만 회사에 충성하겠다고요.
특히 4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세대들은

능력 따라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들고요.


여러분들의 일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요?



직장은

이곳을 떠날 것이냐,

아님

이곳에 남을 것이냐


2가지 답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답니다.


오늘의 답은
그래도 현재의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자...

이렇게 교과서 같은 결론이지만요.

 


내일 일은 알 수 없어요.


내일도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남게 되는
정글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한

질문은 계속될 테니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 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