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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의 마칭밴드 Marching Band🏈🎵

11명의 팀원으로 경기하는
풋볼 Football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의
하나인데요.


영어로는
아메리칸 풋볼 American football이라고
표기하는 미식축구는
미국에서는 줄여서
보통 풋볼이라고 부릅니다.

 

수퍼볼은 매년 2월이지만
미국은 지금 이맘때가
이 풋볼시즌이거든요.



미식축구공을 보면 생긴 모양과
딱딱한 외형의 질감때문에
저는 꼭 아몬드가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




 

풋볼1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2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의 인기만큼 미국 고등학교의 풋볼팀은
학교 내에서 최고의 인기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요즘 표현으로 하면 인싸😎


미국 영화 중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상당히 많고요. 하이틴 영화에서도
미식축구 장면이 자주 나오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풋볼 경기를 즐기는 것도 큰 재미지만,
마치 실과 바늘처럼
경기 때마다 따라다니며 공연하는
마칭밴드의 매력은
많은 관람객들을 신나게 하는데요.


오늘은 제게 많은 추억이 있는
이 마칭밴드에 대해 살짝 써보려고 해요.





 

마칭밴드1 taken by 할미꽃소녀




지난 금요일 저녁에 풋볼 게임이 있다기에
동네 마실 삼아
딸이 다녔던 하이스쿨에 가보았는데요.
홈 그라운드 경기로
조용하던 밤 주차장이 차로 꽉 찼어요.


오랜만에 풋볼도 보고 마칭밴드 공연도 볼 겸
티켓을 사서 경기장에 들어갔네요.





풋볼3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4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5 taken by 할미꽃소녀




한국에서는 예전에 고적대라고도 불린
이 마칭밴드 공연은
전체 4 쿼터 중에서 전반전이 끝난
2 쿼터가 끝나고 하더라고요.

풋볼 경기 중간에 하는 이러한 공연은
보통 응원을 위한 필드 쇼 Filed show의
형태로 이뤄지는데요.


제 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정말 열심히 했던
클럽활동이 바로 마칭밴드였어요.
그래서 제가 마칭밴드 활동에 대해 관심도 많고
좀 잘 아는 편이지요.


특히 딸이 다닌 고등학교는
마칭밴드가 유명해서
풋볼 경기시 응원뿐만 아니라
학교별 마칭밴드 대회인
컴피티션이나 페스티벌에 자주 나갔어요.


내셔날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북동부 리즈널 대회에 나가서
해마다 단체상도 여러 번 타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홍보한다는
자부심도 엄청 컸었답니다.
특히 홈경기가 열릴 때는 더 많은
엄청난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도 고등학교 때
학업뿐만 아니라 교내외 클럽활동이
대학 입학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요인인데요.


자연히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교내외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죠.
특히 자녀가 좋아하는 활동이 있다면
열심히 참여해서 리더십도 발휘하기를 바라고요.


동양인들이 비교적 많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활동보다도
마칭밴드부는 악기도 다루며
야외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크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는
동적인 활동이랍니다.


즉 기본적으로
연주 실력이 있어야 하고, 행진과 동선에 따라
연습하며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데요.
기본 마칭은 물론이고
변화무쌍한 종횡대 변형은 물론
도형을 만들거나 글자를 만들기도 하고요.
매 시즌마다 새로운 안무를 위한
빡센 연습과 퀄리티 높은 공연 준비로 바쁘고요.


콘서트 밴드처럼 다양한 악기는 아니지만,
행진하면서 연주가 가능한 관악기와
타악기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나고 다채로운 음색을 들을 수 있는 것이
마칭 밴드의 특징인데요.


악단을 지휘하는 사람은 밴드 마스터,
악기를 연주에 맞춰서
플라스틱 깃대와 깃발 등으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는 사람은
칼라 가즈 Color Guards라고
호칭한답니다.


풋볼 경기가 열리는 9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보통 3개월 이상 경기가 있을 때마다
따라다니며 공연을 해야 하는데요.
홈경기 때는 물론 다른 학교에서 열리는
원정경기가 있을 때는
다른 타운으로도
간답니다.
타주에서 마칭밴드 대회가 있을 때는
일정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돌아와 3시간 자고
다시 학교 수업을 가야 하기도 했어요.


9월 새 학기 전,
8월 여름부터 시작되는 워크숍,
3~4개월간 매일 2시간도 넘는 연습과 리허설을
감당하려면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요.
그래서 1년 하고 지쳐서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마칭밴드는 제복 구입과 악기 등
부대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다른 클럽 활동보다도 부모님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자녀들의 클럽활동을 서포트하기 위한
많은 부모님들의 열성과 헌신이
대단했어요.
마칭밴드는 공연이 끝나고도 악기 운반 및
뒷정리 등의 일도 많은데요.
매 연습과 원정공연 때마다
스낵도 준비하고 자원봉사도 열심이셔서
감동도 많이 받았지요.


저는 워킹맘이어서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당시에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여 지금 돌아봐도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마칭밴드3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칭밴드4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칭밴드5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칭밴드 공연 후에는
귀엽고도 활기찬
치어리더 Cheer Leader의 공연도 있었는데요.



스포츠 경기에서 화려한 안무로
팀을 응원하는
이 치어리딩 Cheerleading은
미국 특유의 응원문화예요.
처음 시작이 1889년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교의
미식축구 경기에서 처음
소개되어 발전되었다고 하니까요.


사진 찍은 것처럼
체조와 텀블링 등을 능숙하게 해내는
치어리더들의 묘기에 박수가 끊이지 않네요.



 

치어리딩1 taken by 할미꽃소녀



치어리딩2 taken by 할미꽃소녀

 

치어리딩3 taken by 할미꽃소녀




또 관중석에서는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교팀의 상징색인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왔거나,
또 자기가 좋아하는 미식축구 선수들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온
아이들도 있고요.
친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하며
열광하는 10대의 모습이 넘 귀엽네요.



자녀의 경기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온
부모님들은 진지하게 경기도 관람하시는데요.
풋볼은 몸싸움이 심한 경기중 하나이다 보니
위험이 따르거든요.
아무래도 미국 아이들에 비해 체격이
왜소한 아시안에게는 좀 힘들고 거친
운동이어서 선수들은 체격이 큰

미국 친구들이 많은 편이랍니다.


이날도 급히 앰뷸런스가
와서 다친 선수를 싣고 가네요.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니
경기의 승패보다는 그저 자녀가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끝내주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들의 걱정스러운 심정이 느껴졌어요.







풋볼6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7 taken by 할미꽃소녀



경기장 옆에서는 연신 핫도그 냄새가
솔솔 나고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야식타임에 즐겁습니다.
세면대까지 잘 갖춘 깨끗한 야외 화장실도
요렇게 잘 설치해놨고요.


이날은 다행히 밤공기가 온화했는데요.
오래전 11월에 왔었을 때는
밤바람이 어찌나 쌀쌀하던지요.
미리 일기예보를 듣고
두꺼운 겉옷도 부족해서 집의 담요를
싸들고 와서 몸에 칭칭 감고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답니다.





풋볼8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9 taken by 할미꽃소녀



경기장 밖에서는
형과 누나들의 경기와 공연을 보러 따라 나온
어린아이들은 풋볼 경기에 관심 없어요.
경기가 늦게 끝날수록 더 좋아해요.


늦게까지 놀 자유를 허락받아
친구들과 맘껏 뛰어다니며 어울리는
금요일 밤의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10대들에겐 꿀맛 같은 자유와 즐거움,
어른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시간이었답니다.







풋볼10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11 taken by 할미꽃소녀

 

풋볼12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칭밴드 공연과
풋볼 경기를 보면서
추억의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는데요.


드넓은 운동장에 환히 밝힌 조명 등속에
딸의 지나간 10대 모습을 떠올리며
남편과 수다도 하면서
이때다 하면서~~~
딸에게 텍스트를 날려보았네요.


자기가 마칭밴드 공연할 때는 바쁘다고 하면서
엄마와 아빠 함께 오지도 않았으면서
다 지나고 지금 왜 다른 애들 공연 보러 왔냐고
불만 섞인 답장이
금방도 날아오더라고요.
😅😅😅





풋볼13 taken by 할미꽃소녀




이날의 경기는 우리 팀이 완패했어요.
44대 빵으로요.
😭

상대팀의 수비가 어찌나 치밀하고
쿼터백의 활약이 대단한지
우리 팀의 공격이 도대체 한순간도
힘을 쓰지를 못하더라고요.
아쉽게도 운도 따라주지 않았고요.


1점도 내지 못한 우리 팀의 어린선수들이
울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지나간 추억으로 제가 대신 울었으니까요.
졌지만
정말 괜찮다고 위로해주고 싶네요.





풋볼14 taken by 할미꽃소녀


오늘의 마칭밴드의 공연도 끝이 났지만,
10년 전에 딸아이가 연주하였던 풀룻 소리와
둥둥 울리던 북소리는
아직도 제 귀에 들리는 것 같네요.


신나는 마칭밴드의 행진에 맞춰
지금의 삶이
더 아름다운 퍼즐 조각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또 하루를 일터에서 수고한
제 딸과
또 여러분들을
응원해보렵니다.


여러분들은 해낼 수 있어요.
You can make it!
👌👌👌


내일은 또 새로운 해가 뜬답니다.
Tomorrow is another day!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