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박의 이름표가 뭔지 아세요?
마켓에
신데렐라 펌킨
Cinderella Pumpkin
이라고 쓰여있더라고요.
😍😍😍
오~~ 그러고 보니
동화 신데렐라 속에서
호박마차로 변신한
그 호박이 맞네요.
작고 통통한 귀염둥이 호박은
아기곰 호박
Baby Bear Pumpkin
이라고 붙여놨고요.
한국에서는 애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이라고
표현이라면
미국인들의 위트는 좀 다른
감성으로 다가오네요.
요즘 어딜 가나 호박이 제일 핫하답니다.
10월이 완전 펌킨 시즌이거든요.
마켓과 농장은 말할 것도 없고,
할로윈이 다가오니
집 앞에 펌킨으로 장식해놓은 집도 많고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 국화와 해바라기라면
가을을 대표하는 수프는
단연 펌킨 수프.
가을의 대표하는 음료로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아닐까 합니다.
호박죽을 먹고싶은데
호박 손질이 만만치 않아요.
호박을 오븐에 구워서 씨를 빼내고
호박죽을 끓이면 더 맛있겠지만
딱딱한 호박 겉껍질 벗기기가
번거롭거든요.
그래서 저는 펌킨 퓨레 Puree로
간편 호박죽을 만들어보았어요.
퓨레 또는 퓌레로 발음하는 이 외래어는
"정제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퓌레에서 온
말인데요. 과립즙이라는 뜻이래요.
그러니까 펌킨 퓨레는 호박을 삶거나 갈아서
가는 체에 걸러 걸쭉하게 만든 것이지요.
호박죽의 재료는 펌킨 퓨레 3캔과
시나몬 스틱과 가루,
아가베 꿀만 있으면 🆗
호박죽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호박 퓨레를 넣고 물을 약간 넣어주세요.
호박즙이 걸쭉한 편이니 수분이 필요하거든요.
크고 깊숙한 냄비에 이 호박즙을 넣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주의하며
계속 나무주걱으로 저어줍니다.
이때 시나몬 스틱과 가루를 넣고요.
호박죽이 끓기 시작하면
원하는 만큼 아가베 꿀을 넣어서
당도를 조절하시면 되어요.
꿀이 없으면 브라운 슈가를 넣으셔도 되고요.
설탕을 안 넣으면 맛이 없어요.
호박즙에는 단맛이 별로 없거든요.
.
마지막 호박죽이 끓을 때 조심해야 할 점은
호박죽이 퍽퍽
냄비 밖으로 튀기 시작하니
약불로 조절해서
완성하면 됩니다.
부드러운 호박에
스파이시한 향이 더해지고
꿀이 가미되어
달짝지근한 호박죽이 완성되었어요.
단점이라면 호박의 약간 신맛 같은
느낌도 있어요.
그래서 단맛을 더 원하신다면
스위트너를 첨가하거나
캔 제품 단팥을 추가하면
호박죽의 맛이 배가됩니다.
늙은 호박으로 끓이는 한국식 호박죽에는
훨씬 못 미치는 맛이지만
따끈한 죽이 생각날 때는 이렇게
10분 만에 끓여먹는 호박죽도 편리해요.
.
한국 속담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진다"라는 말처럼
뜻밖에 좋은 물건을 얻거나
행운을 만났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호박처럼 못생겼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
"참외를 버리고 호박을 먹는다"라는
표현처럼 호박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도
많은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는 호박이 좀 더 유머러스하고
귀한 대접도 받는 것 같아요.
10월 마지막 날 할로윈도 곧 다가오고요,
한 달 뒤면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 Thanksgiving이 있는데요.
할로윈엔
호박등불인 잭 오 랜턴 Jack-O-lantern이
빠질 수 없고,
쌩스기빙 명절 음식엔
펌킨 파이 Pumpkin pie가
필수 디저트이니까요.
뒤로 호박씨를 까든😅
앞으로 호박씨를 까든😁
호박은 다양한 요리 재료로도 쓰이는
건강하고 순한 음식이에요.
특히 수박껍질과 같은 푸른색에 감춰진
고운 노란색의 단호박은 특유의 단맛으로
영양밥이나 샐러드 등에도
잘 어울리는 재료고요.
가을의 햇볕 보며 즐기는
이 호박 케익도 입에 사르르 녹네요.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의 보약이라는
영양 만점 호박으로
건강을 업그레이드하여
펌킨 Pumpkin이
펌킹 Pumpking이 되는
요술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호박 2탄은
10월 말
할로윈 펌킨에서 다시 만나요.
Happy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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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