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의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사계절 내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하는데요.
북미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이곳은
뉴욕이나 미국 동부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는
필수 관광코스 중 한 곳이랍니다.
특히 연세 좀 드신 한국분들이
나이아가라에 여행 오시면
나이아~~~ 가라!!!라고😎
한마디를 하신다는
아재 유머도 있고요.
제가 머무른 호텔에 비치된
여행 안내 팸플릿에는
"프러포즈 링을 준비하세요~~"라는😍
로맨틱한 문구도 있더라고요.
현실적이든
낭만적이든
바람을 가르며 절벽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의 풍경과 소리,
폭포가 만들어내는
거센 물보라와 뿌연 물안개 앞에선
그 어떤 말과 표현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뜨거운 감동이 밀려들더라고요.
아마도 저처럼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생의 추억을
선사할 것 같아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공원인
나이아가라 주립공원
Niagara Falls State Park 안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림 같은 산책로 사이로
공원엔 아름다운 숲과 나무가 가득합니다.
이번에 제가 방문했을 때는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졌어요.
세계 3대 폭포를 손꼽으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에 걸친
이곳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세 곳으로 구분돼요.
염소섬(Goat Island)을 기준으로
두 개의 대형 폭포인
캐나다 폭포인 말발굽 폭포 Horseshoe Falls와
미국의 미국 폭포 American Falls,
소형 폭포로
신부의 베일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브라이달 베일 폭포
Bridal Veil Falls가 있어요.
미국 폭포와 브라이달 베일 폭포는
미국령에 있지만
캐나다 쪽에서 보는
폭포 정면의 전망이 더 아름답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국 쪽 폭포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캐나다를 방문하여
미국인의 속을 쓰리게 만든다니
참 아이러니칼 하지요.
이럴 때 쓰는 한국 속담 있잖아요.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나이아가라 폭포 곳곳에는 뷰 포인트가
정말 많아서
어느 곳에서 걸으면서 바라보아도 멋진데요.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강을 따라 내려가며
웅장한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에
낮이나 밤이나
물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어요.
인공적인 그 어떤 것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경이로운 자연의 대작이죠.
낮에 보는 물줄기도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예요.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나면
세상의 폭포가
다 시시해지는 느낌...ㅎㅎㅎ
폭포의 풍경을 더 가까운 곳에서 즐기려면
안갯속의 숙녀호라는
메이드 오브 더 미스트 호 Maid of the Mist를
타기도 하고
심지어 비싼 돈을 들여
하늘에서 헬기로 내려다보는 투어를
하기도 해요.
먼저 캐나다 쪽 폭포를 보기 위해
내려갔는데요.
물줄기가 어찌나도 거센지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입고 있던 옷이 흠뻑 다 젖었답니다.
우비를 준비한 분들은
참 지혜로운 센스쟁이~~
이번에는 미국 쪽 소형 폭포를 보려고
바람의 동굴 Cave of the Wind
투어 티켓을 샀어요.
유람선을 타면 전체 폭포를 다 볼 수 있겠지만
날씨가 넘 추워서
어렵겠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머리 위의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기온이 0도로 떨어진 날씨여서
더 낮은 곳의 계단은 미끄러워서
혹시라도 안전의 위험 때문에
입장 제한을 해놓았답니다.
아무래도 여름이 여행하기에는
더 적합한 시즌이겠지요.
바람의 동굴에서 바라본
폭포의 물줄기가
정말 신부의 하얀 면사포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두나라엔
각각 똑같은 나이아가라 폴스 타운이 있는데요.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은
제조산업의 쇠퇴와 한때 화학물의 유출 등으로
인해서 도시의 낙후가 심해졌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인구 추이를 찾아 검색해보니
1960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많은 인구가
줄고 있더라고요.
인구가 줄다 보니 주변엔 빈 건물과 집도 많고
범죄율도 뉴욕주에서 제일 높다고 하네요.
여행 중에 저녁을 먹기 위해 돌아본
폭포 주변의 밤거리는
늦가을이라는 계절적인 시기를 감안하더라도
주말인데도 한산하고
생기를 잃은 듯한 표정이어서
좀 놀랍더라고요.
이에 비해 레인보우 브리지 건너의
캐나다 쪽 온타리오주는 완전 불야성이에요.
사진에서 보듯이
우뚝 솟은 스카이론 타워를 포함하여
대형 호텔과 카지노 등의 불빛이
활기차 보이더라고요.
인구가 3배 이상 증가하고
주변의 관광산업의 발전과 인프라 때문에
가구 평균 소득도 증가하는 등
관광 수익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폭포의 전망도 전망이지만
아무래도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의 즐길거리가
더 풍부하다 보니 캐나다 투어를
선호하는 것 같답니다.
밤 조명 속에서 바라본
붉은 빛과 흰 물줄기는
미국 폭포의 측면인데요.
시각적으로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인데, 캐나다 쪽에서 정면으로
감상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아무리 인생 샷을 담아보려고 해도
눈으로 보는
폭포의 아름다움은 눈이 부셔서
도저히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차라리
제 마음속에나 진한 추억으로
담아가야겠다고
사진 찍기를 포기했어요.
폭포를 바라보는
저의 뒷모습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는 전시관,
수족관, 놀이기구 시설 등이 다양해서
가족 여행하기도 훌륭한 곳인데요.
미국인들에게는
대표적인 신혼 여행지라고도 합니다.
인터넷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소재로 한
엄청나게 많은 글과 소설, 여행후기 등이
있었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것은
인디언의 전설이었는데요.
폭포 속에 제물로 바쳐지게 될 운명의
어린 딸을 위해
추장이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또 어떤 소설가가 쓴 글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마치 앞을 알 수 없는 일상을 살아가다가
고난의 폭포를 만나 그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간들의 모습과 같다고도 표현했는데요.
낮과 밤의
두 얼굴의 폭포를 감상했었던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 소설가가 바라본 인생의 시각에
저의 생각
한 가지는 덧붙이고 싶더라고요.
그 어느 누구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안개 같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크고 작은 고난을
피해 갈 수 없어서
큰 파도 속에서 헤매며 살고 있는 것도
우리의 연약한 모습이겠지만,
저의 결론은
그 고난 가운데에는
반드시
무지개도 함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나이아가라 폭포 앞의 무지개처럼요.
🌈🌈🌈
손에 닿을 듯 하지만
잡기는 어려운
그 어렴풋한 무지개를 깨닫기까지
저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네요.
학기 중의 바쁜 과제물로 인해서
아쉽게도 아들이 이번 여행에
함께 동행하지 못했는데요.
다음 기회엔
캐나다 나이아가라 폴스로
함께 건너가 보고 싶네요.
그리고
스무 살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지금 겪는 인생의 혼란과
어려움 뒤에는
언젠가
잔잔한 선물로
무지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