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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안 썸머에 먹는 열무김치 국수

 

앙상한 나무 사이로

포근한 새벽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아있는 것을 보니 

낮 기온이 제법 올라갈 것 같았는데요.

 

 

 

 

 

 

인디안 썸머1 taken by 할미꽃소녀

 

 

 

예상이 맞았어요. 

21도 가까이 올라간 화사한 오후 날씨 속에서

아직도 이렇게 화려함을 뽐내는

마지막 잎새들이 있네요.  

 

 

새벽과 한낮의 풍경이

달라도 넘 다르죠?

 

 

 

 

 

 

인디안 썸머2 taken by 할미꽃소녀

 

 

 

저처럼 성질 급한 나무들은 어느새
이렇게 빈 둥지만 덩그러니 남았는데요. 

하늘 색깔만 보면 아직도

시간은 가을에 멈춰있는 듯합니다. 

 

 

 

 

 

 

인디안 썸머3 taken by 할미꽃소녀

 

 

겨울은 분명 시작된 것 같은데

지난주부터 한낮엔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요즘 같은 날씨를

인디안 썸머 Indian Summer라고

하더라고요. 

 

 

발음을 약간 달리해서

인디언 서머라고도 하죠. 

이 말의 의미는

북아메리카에서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인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경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고온현상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름 앞에

왜 인디안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그 이유를 찾아보니 

북미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안들이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의 이 짧은 시간이 

신이 내려주는 선물로 

여겼다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더라고요. 

 

 

 

 

 

 

열무김치 국수1 by 할미꽃소녀

 

 


제 냉장고 속에도
마치 겨울나무처럼 

건더기는 다 사라진

열무김치 국물만 남아있어요. 

 


그래서 남은 김치 국물로

국수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양배추, 오이, 당근, 파 등 야채를 준비했어요. 
빼빼로가 안되려면
계란으로 단백질도 좀 보충해줘야죠. 





 

열무김치 국수2 by 할미꽃소녀



 

그런데
국수를 삶아놓고 보니
껍질 까놓은 삶은 계란은
어디로 사라졌어요.


국수 삶으면서 출출해서
소금 콕 찍어서
벌써 먹방 했답니다. 



 



열무김치 국수3 by 할미꽃소녀



 

김치 국물에 식초와 설탕을 넣어

새콤달콤 간을 맞추고

준비한 야채만 후루룩 섞으니 

시원한 열무김치 국수 5분 만에 뚝딱~~


아니 열무김치 국물 국수 완성이요~~
🥰🥰🥰




 

 

열무김치 국수4 by 할미꽃소녀



 

국수로는 탄수화물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엔
꼬마김밥도 5줄 추가요~~~

 

 

 



열무김치 국수5 by 할미꽃소녀

 

 

 

왔다가 소리 없이

왔소~ 갔소~

훅 가버리는
인디안 썸머처럼

열무김치 국수도
제 입으로
순식간에
다운로드 되었답니다.

 

우주의 기운을 담아
메타버스에서도
만나고 싶은
열무김치 국수~~😋

 

 

주신 분의 따뜻함처럼

탐스럽게 익은

고운 감으로

입가심까지 잘했으니

 

 

혼자서만 즐기기엔

왠지 미안한 맛...

 

 

열무김치 국수 대신

디저트 서비스로

주황색 빛 단감

업로드 좀 해드립니다. 

 

 

 

 

 

 

단감 taken by 할미꽃소녀

 

 

 

날씨도 추워지고

눈도 내리고

겨울이 깊어지고

한해도 저물어가겠지만 

 

 

어느 시간에 있든지 

이 지나가고 있는 계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지요.

 

 

비록 늦가을과 초겨울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는 해도

맑고 따뜻한

인디안 썸머속에서 

제 마음이 한 박자 쉬어가는 듯하니까요. 

 

 

 

 

 

 

인디안 썸머4 taken by 할미꽃소녀

 

 

뿌리는 때가 있으면

거두는 때가 있는 법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뭐 한 가지 뚜렷하게 

이뤄놓은 것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면 

초조함이 더해지는 요즘이죠. 

 

 

비록

기대했던 대로 

물질적인 큰 수확은

얻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자족하는 마음이

작은 수확이라 여기며 

2021년을 정리한다면

 

 

지금 이 시간이

바로

저에게도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축복의 시간

God's blessing이라는 

인디안 썸머가

아닐까 합니다.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