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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의 와인 🍷

지난주는
아들의 21살 생일이었답니다.

 

다른 건 준비 못해도

미역국은 절대 빠질 수 없죠.

특별한 생일을 위해

귀여운(?) 닭 2마리도 준비했어요..

 

 

스물한 살 생일이 

왜 특별한 의미인지는

끝까지 읽으셔야 알 수 있어요. 

😉😉😉

 

 

 

 

 

 

 

생일1 by 할미꽃소녀

 

 

 

아침 일찍 아들의 생일상을

채려 주고 싶었는데요.

생일날 아침은

잘 먹어야 커서 잘 산다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늘 말씀하시던 부모님의 신념이(?)

어느새인가 제 머릿속에도 콕 박혀있거든요. 

 

 

하지만 늦잠이 습관인 아들이

낮시간쯤에나 일어나서 대충 밥 먹고 나서 

친구들과 생일파티 약속이 있으니 

바로 외출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서두르지 않고

아침에 여유 있게 미역을 물에 불려

미역국을 끓이고 야채를 손질했네요. 

아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도 함께

간단한 생일상을 만들어보았어요. 

 

 

 

 

 

 

 

생일2 by 할미꽃소녀

 

 


아침 겸 점심 같은

브런치를 준비하면서 

지나간 옛 노래가 떠오르더라고요.



80년대 대학가요제 본선곡이었다는

<스물한 살의 비망록>이라는

노래였는데요.

 


당시 이 곡을 불렀던 그룹사운드 이름도
스물하나였다고 해요.

21이란 숫자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는 숫자죠.

 

 

노래의 긴 가사가 복잡하고 리듬은 희미해도 

마지막 가사만은 기억하고 있어요. 

 



퍼붓는 빗속을 맨발로 걷고 싶어도
인생을 생각하리

<스물한 살의 비망록 중에서>

 

 

마지막 가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슴은

마음 가는 대로

심장 뛰는 대로 살고 싶지만, 

 

 

머리는

인생을 생각하고

앞날을 계산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적인 다짐을 담은 것일까요?

 

 

스물한 살의 비망록 전체 가사를 한번

알고 싶어서 찾아보았어요. 

21살을 치니까 

인생 망함 이런 키워드들이 뜨는 거예요.

사는 것이 얼마나 팍팍하면

이런 절망의 표현들이 있는 것인지요.

 

 

더군다나 비교적 아주 젊다고 생각한

연령대조차도 꿈을 놓은 글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제 마음 한편이 정말 짠했습니다. 

 

 

 

 

 

 

 

 

생일3 by 할미꽃소녀

 

 

 

어느 나이나

귀하게 대접받고 존중받아야 하는데요.

그래서 사실 인생의 시간마다

중요하지 않은 나이는 없겠지요.

 

 

그런데 나라마다 좀 특별하게

기념하는 나이는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아마도 세계 공통은 태어나 처음 맞게 되는

첫 생일이겠는데요.

 

 

성인이 되기 전에

미국에선 특히 주목받는 생일이 있어요.

스윗 식스틴 sweet sixteen이라고 해서

16세 생일이 중요한 기념일인데요. 

특히 여자아이들인 경우엔 

이때 크게 생일파티를 하기도 해요. 

 

 

미국 내 많은 주에서 16세가 되면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갖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능력 있는 부모들은 고등학생인 자녀에게 

생일 선물로 자동차를 사주기도 하고요. 

미성년자이지만 파트타임 잡도 가질 수 있어서 

경제적인 활동도 시작할 수 있고요.

 

 

그리고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인

18세가 되면 법적으로 투표권을 갖는

성인이 된답니다.

이 시기엔 대학에 진학하거나

본격적인 구직활동으로 경제적인 자립도

할 수 있는 시기고요.

 

 

 

 

 

 

 

생일4 by 할미꽃소녀

 

 

 

다음 단계인 21살은

아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나이예요.

 

 

그 이유는 21살부터 공식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랍니다.

그래서 21살 생일잔치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바에서 열리는 경우도 많고

이때 인증샷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더라고요. 

카지노 출입도 가능하고

호텔도 투숙할 수 있어요.

 

 

 

 

 

 

생일5 by 할미꽃소녀

 

 

인생의 가장 화려한 나이라고 할 수 있는

21살이란 나이는 

부모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꿈꿀 수 있고, 

완전체 성인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시기죠.

 

 

스스로의 결정과 판단에 의해

인생을 헤쳐나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 것 같아요. 

 

 

 

 

 

 

 

 

생일6 by 할미꽃소녀

 

 

 

12월의 남은 겨울학기 수업 때문에 

아들은 대학으로 돌아갔어요.

 

 

제 식탁엔 함께 셀레브레잇하려고

준비해놓고 깜박 잊어버린 

스파클링 워터와 와인만 남아있어서,

케익과 함께 남편과 둘이서

홀짝홀짝 다 마셨네요.

 

 

 

 

 

 

생일7 by 할미꽃소녀

 

 

 

흔히들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하루는 짧고
1년은 길지만, 
나이를 먹으면 1년은 짧고
하루는 길다라고요.

젊을 때와 나이들었을 때의

시간의 체감이 다른 것을 표현한 것이겠죠.

 

 

이런 노래도 부르죠.

나이는 숫자, 마음은 진짜라고요.

나이에 신경쓰지말고

마음부자로 살자는 의미겠죠.

 

 

스물한 살의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이제는 아들이 저보다는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생략하렵니다. 

 

 

어느새 제가 겪었던 경험과

품고 있던 생각이

아들 같은 MZ 세대에게는

더 이상 적용이 되지 않을 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만약에

아들이 저에게 

스물한 살의 의미를 묻는다면

한 가지 답은 꼭 해주고 싶네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것은 맞지만,

인생은 도돌이표가 없어서

한번 지나온 숫자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다고요.

 

 

또한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이

쉼표가 될지,

아니면

영원한 마침표가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을요. 

 

 

아직 다가오지 않은 숫자의 끝을 

모르는 채로 걸어가고 있기에, 

오늘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주고 싶어요. 

 

 

12월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돌아올 아들을 위해

스윗한 와인 한 병을

다시 준비해놔야겠네요.

 

 

그때는 다정하게

스코틀랜드의 유머도 전해주렵니다.

 

 

술을 마신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우유를 마신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

 

 

자식은 영원한 짝사랑의 상대라고 하죠.

와인으로 좀 가까와질 수 있을까요?

 

 

스물하나🤩

나이가 전부다!

젊음을 위하여~~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