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주말 손님으로
제가 사는 뉴저지에는 첫눈이 오셨답니다.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잔디밭 나뭇잎 위에는
백설탕이 뿌려져 있네요.
말없이 잠자던 차는
밤새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요.
첫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러브라고 쓸까 하다가
오늘의 날씨 스노우로
손글씨를 남겨봅니다.
12월은 뭐니 뭐니 해도
돈 쓰게 되는 선물의 달인 것 같아요.
백화점마다 상점마다
온라인샵에서도
온갖 상품이 가득이에요.
예쁘고도 정성스럽게 진열된
선물들을 볼 때마다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물건도 많네요.
12월이 시작되자마자
주신 분들의 따뜻한 향기가 전해지는
크리스마스 향초와
말린 장식품,
그리고 2022년 다이어리와
책상용 달력을 선물 받았어요.
특히 2022년 다이어리를 받으니
아날로그 감성 가득,
마음만은 부자가 된 것처럼 뿌듯해요.
크리스마스의 꽃,
크리스마스 플라워 Christmas-flower라는
영어 이름으로도 불려지는
포인세티아 Poinsettia는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내돈내산.
😅
마켓에 진열된 빨간 잎 사이로
작은 꽃이 눈에 띄어
얼른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붉은 잎은 꽃으로 착각했는데 잎이라네요.
일 년을 마감하는 달인 12월엔
식탁 위에 포인세티아 화분 하나만 있으면
다른 장식품이 필요 없을 만큼
화려함을 안겨주는데요.
몇 년 동안 이런 화분을 선물 받았었는데,
생각보다 이 식물을 키우기가 어렵더라고요.
포인세티아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출신으로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래요.
두꺼운 잎에 물을 저장하는 식물과 달리
잎이 얇기 때문에
물 주기를 잘해야 오래 가요.
물이 부족하면 금방 잎이 마르고,
과습이 되어도 오래가지 못하고 죽어버려요.
겨울철에 인기식물이라는
이 포인세티아를 처음엔 선물 받고 이뻐서
매일매일 쳐다보며 신경 쓰다가도
12월 바쁜 일정에 조금만 방심해서
물 주는 것도 깜박 잊고
햇볕도 덜 쐬어주면
어느 순간부터 빨간 잎과 초록 잎이
우두둑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잘 키우면 잎은 오래가지만,
남은 잎들이 초록색으로 변하면
아무래도 포인세티아의 매력은
떨어지게 돼요.
이렇게 빨간 겨울꽃을 바라보게 되면
열한 달 동안 이루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
여러 가지 결심들이 후회가 되는데요.
사실 1월에 작정한 것을
12월까지 꾸준히 지속하려면
상당한 의지력과 정신력이 필요하거든요.
운동도
공부도
취미도
블로그 활동도요.
그래서 매년 12월쯤이면
새롭게 다가오는 한 해는
좀 더 변화되고 성장하고 싶어서
다시 새로운 계획도 세워보고
굳은 다짐을 하게 되죠.
2022년 새해 다이어리엔 어떤 계획으로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계획대로 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요.
올 한 해도 어찌 보면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그저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이제는 위드 코로나가 되어버리고,
또 최근엔 갑자기 더 강력해진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나와서
마음을 어지럽히니
내년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좀 혼란스럽거든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주어진 환경보다는
내 안의 마음가짐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대할 때마다
주어진 환경과 현실을 먼저 탓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계획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하라"
Be thankful in all circumstances.
쉽게 받아들이기 참 어려운
이 감사의 지혜 한 줄을
기억해야 할 12월,
디셈버 투 리멤버의
December to Remember
메시지로 남기고 싶답니다.
12월의 첫 포스팅 글을 쓰면서 골라본
12장의 사진은
비슷한 것 같아도 똑같지는 않아서
어느 한 달도
제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는
2021년의 열두 달의 시간을 닮았어요.
못 이룬 것들이 많아서
부족한 한 해였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12월은
마치 무소유의 달 같은 아쉬움이 남는데요.
그래도 2022년의 새로운 열두 달엔
작은 결실이라도 거두어보고 싶어서
다이어리위에
솔방울을 슬며시 얹어보았네요.
축복과 행운의 꽃말을 가진
빨간 포인세티아를 보면서
새로운 위시 리스트도 만들어보고요.
2022년 달력 보면서
꼭 해야 할 일도 있어요.
직장인들의 로망이라는
빨간 날을 확인하면서
공휴일은 언제인지
며칠간 쉬는지
아주 찬찬히 살펴봐야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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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