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2월의 솔로

2021년 12월이 끝나가도록 

결국 마스크를 벗지 못했네요.

 

 

어느 피부과 의사분이 입가에 팔자주름을

줄이려면 가능한 입을 꾹 다무는

습관을 버리고 약간 입을 벌리는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매일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데

이 작은 훈련이 잘 안돼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심각할 정도로

입을 꽉 닫고 있어서 아차 한답니다. 

그래서 입 주름이 생각날 때마다

마스크 쓴 상태로 

"개구리 뒷다리~"를

연신 외치며 

입꼬리 고정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

 

 

 

 

 

 

 

 

12월 크리스마스1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음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즐거움이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미소가 나오질 않아요. 

 

마음이 늘 바쁘니 

가는 곳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있어도

예쁜 것을 예쁘게 

즐거운 것을 즐겁게

감상하지도 못하네요.

 

 

모두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 속에

12월의 화려함은 

쓸쓸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해가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은 것처럼요. 

외로움과 쓸쓸함은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 밖으로 더 드러나는 때가

바로 겨울이죠. 

 

 

그래서 12월이라는 시간은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드는 계절이랍니다. 

결혼하여 짝이 있는 커플이라고 해서 

외로움과 꼭 멀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자신만이 느끼는 외로움은 

저울에 달아서 남의 것과

가늠하고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

 

 

12월의 쓸쓸함은 오늘은 이렇게

스윗한 초콜릿으로 채워보렵니다. 

 

 

 

 

 

 

 

12월 크리스마스2 taken by 할미꽃소녀

 

 

 

제 주변엔 유난히

12월에 결혼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만큼 한해를 솔로로 마감하기 싫었던 것이

그들의 마음이었을까요?

 

 

2021년이 다 끝나기 전에 

차분히 대청소도 하며

올해를 정리해야 할 때에

최근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나름(?) 바빴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며칠간 함께 생활하면서

사랑하는 짝을 만나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20~40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들이 

친구처럼 만나 대화와 이벤트 등을 통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오픈하면서 

소울 메이트,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현실 데이트 프로그램인데요. 

 

 

결혼 30년 차인 제가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 것은

제게 20대의 자녀들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제가 일하는 곳에 젊은 연령대의 동료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과

넓게는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12월 크리스마스3 taken by 할미꽃소녀

 

 

처음엔 출연자들이 나오면 

그저 첫인상이나 말씨, 외모, 나이, 직업 등이

관심대상이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도 

그 사람의 본성과 성품, 가치관에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나이가 많든 적든

사랑에 서툰 남녀의 모습을 보면

제겐 아들 딸 같아서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싶더라고요. 

이성에게 자연스럽게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어필할 수 있도록

용기도 주고 싶고요. 

 

 

하지만 사랑에 너무 계산적인 듯한

출연자를 보면

제발 사랑과 결혼은 수학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기도 하고요.

실험과 예측을 통해

과학처럼 어떤 확실한 결과물로 증명되는 것이

사람 마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주고도 싶었어요. 

 

 

 

 

 

 

 

12월 크리스마스4 taken by 할미꽃소녀

 

 

 

주관적인 선입견이나

직업에 대한 편견을 접고,

개인적인 취향도 내려놓고 

가능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출연자들을 바라보게 되니

사람은 한두 가지는 

다 자기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때로는 매력 넘쳤던 그 장점이 지나쳐서

독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

부족했던 단점이 그것을 보완해줄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 아름다운 커플로 맺어지기도

했지요. 

 

 

정말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마치 모래 속에 숨은 진주처럼

자신만의 빛을 내기도 해서 보는 내내 

제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12월 크리스마스5 taken by 할미꽃소녀

 

 

 

최근 방송 편에서

정말 매너 없고 자기중심적인 한 출연자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댓글을 올리며 분개하기도 했죠.

 

 

이기주의적인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어디에 

자기 마음의 집을 세웠는지 드러날 수밖에

없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참 고쳐쓰기 쉽지 않은 것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한숨도 절로 나왔고요. 

그런 사람에게 대해선

아예 제 마음의 문이 닫히고 

엑스표를 그리게 되었고요. 

 

 

논란이 되었던 대화 장면을 보며

참 기가 막히고 화도 났지요. 

하지만 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 발 물러나 들었던 생각은

만약에 그 출연자가 이러한 방송을 계기로

자신이 이제까지 인식하지 못하며 살아왔던 

지난 시간을 한번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어렵지만 반드시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기대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뜻하지 않게 맞닥뜨린 화를 복으로 바꾸는

인생의 큰 기회가 될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지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공연장의 단골 작품인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인 

스크루지도 하룻밤 사이의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인생으로 변화받지 않았나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리뷰 같은 것을

전문가를 통해서 상담을 받아도 좋겠고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또 사랑받고 싶은데,

만약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큰 장애가 되는 성품을 갖고 있다면 

이것을 좀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여

바람직한 솔루션을 찾아나가면 어떨까요.

 

 

인생 100세를 예상한다면

갈길이 아직도 멀거든요.

정말 결혼이 간절하고

꼭 솔로를 탈출하고 싶다면요.

아니 결혼뿐만 아니라 

사회의 좋은 구성원으로

남은 인생을 채워 살아가려면요.

 

 

어지러운 집안 정리를 마치면 

아픔을 통해 성장과 위로가 있는 

<돌싱글즈>도 봐야 할까요?

세상이 바쁘게 돌아갈수록

아픔과 위로, 공감과 이해가 

더 그리워집니다. 

 

 

 

 

 

 

 

12월 크리스마스6 taken by 할미꽃소녀

 

 

방송은 방송으로만

예능은 그저 예능으로만

재미로 볼 수도 있겠지만, 

 

 

12월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열한 달은 하지 못했던

저의 성찰도 좀 해보렵니다.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조차도

양쪽으로 지탱해주는 곁가지가 있듯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생각은 무엇인지 

뿌리를 찾아 내려가 보렵니다.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빌런을 바라보면 어쩔 수 없이

미워하는 마음이 올라오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만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모습으로 남에게 비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겸손한 마음으로

거울을 비춰보니 이때 제 마음속엔

성경의 두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마태복음 7:1~2>

 

 

그 누군가를

헤아리는 그 깊은 헤아림으로

 

 

그 누군가로부터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헤아림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찬바람 부는 토요일 밤의 기록으로

남겨보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