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기쁨과 감동이 밀려왔던
5월의 토요일 밤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 날은
31년 전의 저의 결혼식 이후
가장 큰 떨림과 설렘이 있었답니다.
바로
딸의 결혼식이
있었거든요.
포토그래퍼가 찍어준
사진을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천장은 될 것 같은데요.
제 마음속엔 만장도 넘는
아름다운 그림이 새겨진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두 달 전에 제가 꽃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놓은 분홍꽃들을
예식 3시간 전에 남편과 둘이서
웨딩 홀 의자에 직접
장식해주었답니다.
파티장의 꽃은
제 직장 동료인 플로리스트가
만들어 주었고요.
예식이 시작되고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어주고
웨딩 링을 끼워줄 때는
제 마음도 살짝 뭉클하더라고요.
차분하게 기도하며 진행되었던
예식이 끝나고 2부는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웨딩 댄스 파티가 시작되었으니까요.
미국의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춤이거든요.
웨딩 댄스를 위해
일부러 춤을 배우는 경우도
많답니다.
흥이 많아 춤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딸은 온갖 장르별로 음악 선곡을
해놓았더라고요.
잠시 파티 타임으로 고고~~
💖신랑과 신부의 웨딩 댄스
당신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는
캔 테이크 아이스 오프 유
Can't take my eyes off you!
사랑 듬뿍 담긴 이 곡에 맞춰서
함께 추는 신랑 신부의 첫 웨딩 댄스는
정말 꿀이 뚝뚝 흐르더라고요.
😍😍😍
😎아빠와 딸의 웨딩 댄스
미국에서는 신부 아빠와 딸이
father- daughter dance,
그리고 신랑 엄마와 아들이
mother- son dance
춤을 춘답니다.
몸치인 남편을 춤 지도하느라
제가 두 달은 고생한 것 같아요.
첫 번째 곡은 슬로우 댄스
원더풀 투나잇~
Wonderful tonight~
두 번째 곡은 신나는 트위스트.
렛츠 트위스트 어게인~
Let's twist again~
트위스트인데
나름 스웩 넘치고 힙한 느낌 나지 않나요?
😎😎😎
😁게스트와 함께 하는 댄스 타임!
모두가 즐겁게 음악 속에서
즐기는 시간이었죠.
비록 막춤이어도 상관없어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분위기 업~
분홍색 이브닝 드레스 입은
저도 엄청 신났답니다.
💋💋💋
파티 진행자는 디카프리오라는
유머 넘치는 한국분이셨는데요.
디제이 생활 15년 동안
밤 11시 59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하객들과 춤추며
이렇게 즐겁고 뜨거운 밤을 보낸 것은
정말 처음이라고 웃으시더라고요.
이날 웨딩은 저녁 6시부터 시작되었으니
무려 6시간 동안 파티를 했던 것이지요.
아마 밤 12시가 아니었다면
저희는 아침이 밝을 때까지도
미친 듯이
파티를 즐겼을지도 몰라요.
파티는 잘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위해
기도에 열중해야겠지요.
뒤늦게 춤의 세계를 맛본
몸치 남편에게
지금부터 빡시게
댄스 트레이닝도
시켜야 할까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21살의 아들의
또 다른 파티를 위해서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 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