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조심하세요"
저녁 햇볕도 뜨겁던 오후,
제가 사는 아파트 옆동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갑자기 카톡이 왔답니다.
곰 사진과 함께요.
쓰레기통 앞에 요렇게
블랙 베어 한 마리가 서있더랍니다.
😵😵😵
산이나 숲, 공원 등으로
하이킹이나 캠핑을 가게 가면
곰을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많아요.
심지어 밤이 되면 캠핑 캐빈으로 내려와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도 잦기도 해요.
저는 몇 년 전에 곰을 만난 적이 있어요.
여름에 캠핑을 갔었는데
하루는 작은 호수 맞은편에 곰가족이
저를 반기고 있더라고요.
제 느낌에
당장이라도 호수를 건너올 것 같았어요.
😅😅😅
만화 속의
꿀단지 메고있는 곰돌이 푸를
생각 하시면 안돼요.
그때도 검은 털이 북실북실하고,
덩치가 제법 큰 곰들이어서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아파트 앞에선 다람쥐, 사슴과 토끼를
저녁 산책을 나가면 가끔씩
너구리, 오소리, 아르마딜로 등
털 있는 동물들을 보기도 했었지만
곰은 처음이에요.
특별히 맛있는 냄새를 맡고
곰이 오늘 이곳까지
내려온 것일까요.
그날은 저희 집에
특별한 음식들이 있었거든요.
블랙 베어야,
너도 먹고살아야겠지만,
오늘은
유어 낫 웰컴이닷!
😜😜😜
집 마당 한 곳에
텃밭을 만들어 소일거리 삼아
이런저런 채소를 심어서 가꾸는
한 지인분께서
나눠먹고 싶다고 하시며
정성 들여 기른 야채를 주셨어요.
손수 길러서 만든
고추장아찌와 부추장도 함께요.
집에서 기른 것이라 그런지
오이와 깻잎이 더 건강해 보여요.
트레이더 조에서 사다 놓았던
냉동실 손님,
타이 그린 카레도 같이
곁들여보려고요.
오이의 반은 새콤달콤 오이무침으로,
나머지 반은 아보카도 딥핑 소스에
찍어먹고요.
깻잎의 반은 부추장에 쌈 싸 먹고
나머지 반은 간장 양념을 만들어
깻잎 장아찌를 만들려고요.
오이 무침에
식초, 고춧가루, 설탕은 기본이고
액젓과 된장 한 스푼은 꿀팁이랍니다.
집에서 키운 오이인데도
크기도 제법 크고 곧고 이쁘게
잘 자랐네요.
키우는 분의 마음이
담겨있어요.
여름 더위를 잊게 해 줄
시원하고도 매콤한
밑반찬들이에요.
여름과 태국 음식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번엔 냉동 간편식이었지만,
다음번엔 그린 카레 페이스트를 사다가
태국식 그린 치킨 카레에
도전해보렵니다.
새삼
곰은 어떤 먹이를 먹는지
궁금해졌어요.
숲 속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
곰을 찍은 영상 등도 있더라고요.
곰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보고 싶지는 않지만
아파트까지 어떻게 곰이 내려왔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곰곰이
🐻🐻🐻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라나요?
곰은 거꾸로 읽으면
문이죠.
이날은
곰 생각하며 문도 꼭 잠그고
곰 몰래
더 맛있게 먹은 저녁밥이었답니다.
오래전 아들과 아들 친구들과
마쉬멜로우 구우며
캠프 화이어하던 아름다운 추억,
그 여름밤의 캠핑 시간도
그리워하면서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 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