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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의 시간을 따라서, Elvis 2022🎶


타임 머신을 타고

잠시 시간여행을 해보려 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라떼까지는 아니니 

Don't worry!
😅😅😅

지렁이처럼
영어 인쇄체와 필기체를
펜글씨로 배우던 중학교 시절,
🐛🐛🐛
라디오를 통해
처음 듣게 된 엘비스의 팝송은
러브 미 텐더
Love me tender라는
핑크빛 뿜뿜곡이었지요.

 

치킨 텐더는 저리 가랴,
내 귀에 캔디도 울고 갈 만큼
당시 제 귀에
어찌나 핫하고 달달한 곡이었는지요.

가사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어도
제목에서 러브라는 단어만큼은
풍선에 바람을 가득 불어넣듯
제 마음속에 
빵빵한 의미를 안겨주었답니다.

 

 

7월 17일 by 소니아



가사도 리듬도 단순한
이 슬로우 템포의 곡에 한동안 꽂혀서
팝송 명곡 100곡이 담긴 악보집 같은 것을 
레코드샵에서 사다가
피아노로 기타로 열심히 치며
불러대곤 했었답니다.

그 이후 어느 날인지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엘비스를 보게 되었는데요.
그의 비주얼은
그동안 제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어서
많이 당황했던 것 같아요.

느끼한 구레나룻 수염과
레슬링 선수 같은
큰 벨트를 허리춤에 매고
번쩍거리는 무대의상을 입고
열광적인 허리 아래 댄스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순진하게 살아왔던(?) 제게는
생소한 이미지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당시에 놀랍게도

하의실종 언니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

열광하는 광팬들이 울고 불며 

속옷을 벗어던지면 엘비스는 그것들을

머리 위에 걸치고 웃음 지으니 

그 야릇한 모습도 싫었었지요.

👻👻👻

 

 

 

엘비스1 by 소니아



그에 대한 한 줄의 수식어들은 
로큰롤의 황제,

시대의 레전드 아이콘이라고

표현하는데,

 

어쨌든 감미로운 팝송을 먼저 접했던

저이기에 엘비스의 존재는
발라드 킹 같은 아티스트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쨌든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미국적인 정서가 담긴 로큰롤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어요.

 

마치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모르면
트롯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제겐 로큰롤이란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심이 가지 않는 장르였지요.

 

그래서
마이 웨이 My way,

캔 헬프 폴링 인 러브 
Can't help falling in love,

아 유 론썸 투나잇?
Are you lonesome tonight?
처럼 편안하고 감미로운

엘비스의 곡들을 더 즐겨 들었고,
이처럼 잔잔하고도 감성적인

팝송을 부르는 엘비스의 모습이

더 편안하고도 좋았습니다.  

 

 

엘비스2 by 소니아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 인생을 다룬

새로운 무비, 엘비스를 보았는데요. 


요즘 영화관에서 제일 핫하다는 
탑건 매버릭을 다음으로 미루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엘비스의 시간 속에 
함께 하고픈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1935년에 태어나 1977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까지
42년의 음악인생을 담은 이 뮤직 영화는
특히나 더 엘비스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올드 세대의 팬들에겐
옛 향수를 흠뻑 떠올리게 할
인상적인 힘이 느껴졌어요. 

 

영화의 시작은 

소울과 가스펠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싹튼 그의 천부적인

음악적 감성에서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컨추리와 리듬 앤 블루스, 로큰롤,

팝 등의 다양한 장르가 결합되어 

놀라운 아티스트로 살았던 

그의 흑과 백의 스토리를

아낌없이 보여주었어요.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당시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영화 중간중간마다
오버랩된 것이었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어떤 장면이 영화이고
어떤 장면이 당시의 공연 실황인지
모를 정도로 엘비스의 모습이 완벽하게
재현이 되어서 순간순간

엘비스의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주인공인 엘비스 역할은 
오스틴 버틀러 Austin Butler라는
1991년생의 아주 핸섬한 배우였는데요.
엘비스의 몸짓과 표정, 

노래와 춤까지 완벽하게 보여주어

엘비스가 마치 살아 돌아온 듯 놀라웠고요. 

 

 

엘비스3 by 소니아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은 

1977년 엘비스의 실제 공연 영상이었는데요.

피아노를 직접 치며 부르는
언체인드 멜로디

Unchained Melody는  

그의 마지막 퍼포먼스였다고 해요. 

이 공연이 끝나고 6주 후에
사망했다고 하니까요. 

비전문가이지만 음악 영화이니

영화 음악 얘기는 꼭 하고 싶은데요.

중간중간 엘비스의 곡들이 짧게 나와요.
특이한 점은 엘비스의 곡에 젊은 가수들이
참여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마도 젊은 세대에게 엘비스의 음악도 알리고
젊은 영화 관객층의 마음도
사로잡기 위함인 것 같았어요.
또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한 곡을

흘러나올 때는 엘비스의 팝송이 마치

클래식 명곡으로 들리기도 했답니다.

이러한 음악적인 시도가 

나름대로 신선하기도 했는데요.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음악 영화를 기대한 탓인가 봐요. 

오랜 시간 익숙하게 들어서  

아~ 이곡만큼은
꼭 영화에 삽입되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다렸던 그의 대표곡들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도 되었고요.

 

2시간 39분의 긴 러닝타임 속에서 

내레이션과 비슷한 공연 장면들이

평면적으로 나열되는 것 같아서 

극적인 임팩트와 감동이 덜하고 

중간마다 다소 지루하기도 했어요. 

 

오히려  2018년에 개봉된 

퀸의 불꽃같던 음악인생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고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엘비스4 by 소니아



공들여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중년과 노년의 관객으로 채워졌던 

엘비스의 상영관을 나올 때는 

좀 쓸쓸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또 한국에서 혼자 살고 계신

친정엄마도 생각났고요. 

엘비스와 같은 1935년생이거든요. 
엘비스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88세인 셈이지요. 

 

사실 엘비스의 올드 팬들은
저보다는 저의 부모님 세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만약 한국에서 살고 있었다면

엄마손을 잡고 이 영화를

꼭 보러 갔을 것 같아요. 

 

엘비스의 이번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른이 되어 이 노래 가사의 의미를

다 알게 된 후에는
더 마음이 찡하여 좋아했던
첫사랑과 같은

러브 미 텐더 가사를 
엄마에게 전화로나마

전해볼까 합니다.

당신은 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You have made my life complete
당신을 사랑합니다.
and I love you so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