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속 차이나타운이 있는
뉴욕 플러싱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중국 만두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요.
럭키 식스 수프 덤플링으로
점심을 먹었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2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 생겼어요.
오후 약속 때문에
플러싱을 멀리 벗어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검색해보니
플러싱의 명소로 추천된
힌두교 사원이 가까이 있어서 방문했습니다.
공식 명칭은
더 힌두 템플 소사이어티 오브
노스 아메리카
The Hindu Temple Society of
North America
인도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종교인 힌두교에 대해서 대충은 알지만,
힌두 사원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플러싱 주택가에 자리 잡은
힌두교 사원은 멀리서도
외관 때문에 금방 눈에 띄었어요.
사원 옆에는 커뮤니티 센터라는 곳이
있었는데요. 그 건물 앞에는 미국 국기와 함께
간디 플래그가 있었어요.
주황색, 흰색, 초록색 3가지 색에
가운데에는 바퀴 모양의 법륜이
그려져 있는 인도 국기예요.
힌두 사원은 사방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열린 구조로 되어있었고요.
담장으로 경계선을
구분해놓았습니다.
기독교, 이슬람에 이어서
세계 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는
힌두교의 상징은 코끼리~~
🐘🐘🐘
수천 년 전부터 코끼리를 숭배하였다죠.
그래서 행운과 보호의 신으로 여겨지는
코끼리 형상이 건물 곳곳마다 보였어요.
내부 중앙엔
마치 금탑 같은 황금색 조형물이
설치되어있었고
주변엔 꽃으로 장식해놓았어요.
벽면에는
힌두교를 다신을 상징하는 듯한
그림 액자가 걸려있었어요.
이곳 힌두 사원 안에는 기도실이 있었는데요.
사진 및 모든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찍지 않았습니다.
기도실을 잠깐 설명드리면,
중앙엔 작은 성전 같은 건축물이 있었고
그 안에는 마치 불상과 같은
상징물이 있었고요.
바닥이 타일로 되어있었고,
사각형으로 된 실내에는
여러 불상들이 디귿자 형태로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엔 경전을 읽어대는
사람이 있었고요.
경전을 읽고 연신 기도문을 말하는
그 단어들이 제게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 신령님께 간절히 비나이다..
그런 주문처럼 들렸습니다.
이곳 기도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정숙하고 조용한 태도로
손을 모으고 한 바퀴를 돌면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조형물만 보고 바로 기도실을 나왔지요.
지하에는
템플 캔틴 Temple Canteen이라는
식당이 있었는데요.
식당 입구엔 코끼리 머리를 가진
가네샤 Ganesh라는 조형물이 있었어요.
이 가네샤는 인도의 상점 입구에서
주로 볼 수 있다고 해요.
식당에서는 여러 가지 식사류와 음료 등의
인도 음식을 팔고 있었어요.
이미 점심을 먹고 왔기 때문에
아쉽지만 인도음식은 안 시키고,
저와 남편은 마살라 티와
마드라스 커피를 한잔씩 마셨어요.
티도 마치 커피에 우유를 넣은 듯한
맛이더라고요.
이곳 사원에서 제공하는
교육, 강연 프로그램을 리뷰해보니
수학, 종교, 인도 언어, 과학 및 영어에
대한 여러 프로그램이 있네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세계 4대 종교인 힌두교.
인도인의 절대다수가 믿는다는 힌두교.
사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맨발로 기도하며 두 손 모은
기도자들의 모습이었는데요.
다가오는 한국의 수능을 위해
절에서 성당에서 교회에서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분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더군요.
믿는 대상은 달라도
간구하는 문제에 대한
빠른 응답을 받고 싶은 것은
모든 기도하는 이들의
바람이겠지요.
많은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너무 빨리 포기하기 때문이고,
기도는 그분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다만
기도하는 자의
마음을 바꿀 뿐이다라는
기도의 자세에 대한 말씀을 떠올리며
힌두 사원을 나온 오후였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소통과 공감의 하트빵🧡 잊지 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