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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의 빚으로만, 빛으로만

어제는 알았지만

벌써 지났기에 후회하고,

내일은 멀었지만

아직 기다림에 불안합니다.

 

마카롱과 모찌 도넛

 

주어지는 24시간 매일이 만약 이렇게

스윗한 마카롱만 같다면

교만한 마음으로

세상 모든 시계를 내 맘대로

맞추며 살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며칠 전부터 아픈 화분을 바라만 보며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늘에서야

햇볕 좋은 창가로 옮겨주었답니다.

꽃대가 올라오다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네요.

 

제 맘이 아프니

이제야 

화분 아픈 것이 보여요.

 

아픈 꽃나무

 

시들어져 마지막 잎이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지나가는 인연이

영원한 사랑인 줄 알고

미련을 가졌던

젊은 때가 있었다면

 

이제는 나이 들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가족이 끝까지 꼬옥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잎 같은 

사랑이 되었지요.

 

 

주변엔 언제나 이런저런

해프닝이 있어요.

약 한 달 전엔 제 친지분께서

메일 박스 확인하다가

넘어지셔서

오른팔이 부러지셨대요.

아무리 조심조심해도

다치려면 다친답니다.

 

팔뼈에 금이 간 것이

제대로 붙으려면

약 3개월 정도까지 걸린다니

식사와 목욕, 운전과 컴퓨터 사용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얼마나

심하겠어요.

 

겨울눈을 원망해봤자 이미 벌어진 일이고

어찌 보면

더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지요.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상하지 않도록

잘 다독이며 

기다리는 이 시간을 

잘 채워가시라 그렇게

위로만 할 수밖에요.

 

멀리 있는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더니,

실버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분이 오셔서

함께 녹두전과 된장찌개도 드시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셨다니

그 소식 듣고 제 마음도 따뜻해졌어요.

 

 

시푸드 파스타 by 할미꽃소녀

 

 

지난주 햇볕 좋은 오후에 바쁜 일을

마치고 마음 따뜻한 분들과 함께

모처럼

런치 샌드위치를 먹으며

소소한 수다로 보냈답니다.

 

늘 그렇듯이 오십넘은 결혼한

줌마들은

수시로 희비극이 왔다갔다리니

남편과 자식을

오징어처럼 한 번씩 씹어주면서요.

 

그날의 만남이 넘 유쾌해서

다음 주에 다시 뭉쳐

씩씩하고 항상 열정 충만한

목사님을 초대하여

새봄 기도를 아주 빡시게

한번 받으며 부활절 전에

제대로 회개하고

정신 차리자

약속했었는데

 

어제 예고 없이 화들짝 놀라는 

일이 찾아왔어요.

그중 한 분의 남편께서 갑자기

어제 일하는 중에

심장마비로 급히 911에 연락하여

병원에 이송되셨대요.

 

갑작스러운 수술도 당혹스럽지만

수술 후 아직 의식이 깨어나지 못하고

계시니 빠른 회복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이 넘 안타깝네요.

더불어 함께 중보기도팀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응답을 기다리고

있고요. 

 

숨 쉬고 살아있는 이 감사의 

하루하루를 쉽게도 잊으며 살다가

이렇게 슬픔이 예고 없이 찾아오면

마음의 중심이 비틀거려요.

 

하지만

어제와 오늘이 비록

걱정과 상처의 시간이었을지라도

내일은 반드시

회복과 안전의 시간으로

돌아올 것을 믿으며 

 

봄의 소망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로마서 13:8)

 

서로 간에 오직

사랑의 빚으로만

사랑의 빛으로만

함께 기도의 양끈을 붙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오늘을 세워 일으켜

 

어제의 상처는 치유되고

다가올 내일은 회복되어

꽃모닝으로

인사할 수 있기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