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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앞에서의 이별

 

하늘 수많은 별 가운데

바다 무수한 모래 가운데

너 닮은 나로

나 닮은 너로

만나

 

날마다 따뜻하게 빛내주고

때로는 치열하게 부딪치며

살았던 짧은 시간들

 

어떻게

이별의

마지막 인사도 없이

이 별을 혼자 떠났니

 

이제 남은 나는

눈을 들어야만

발을 낮춰야만

너를 볼 수 있을까

 

안녕하지 못한

이 하루 속에서

어디서 너를 만날까

어떻게 너를 잊을까

그 별 속에서

그 모래 속에서

 

     <이 별앞에서의 이별  by 할미꽃소녀>

 

 

사랑은 시가 되는데

이별은

별이 된다는

 

짧은 시조차도

읽기가

마음 아픈

하루입니다.

 

한 달 전에 50대 부부의 일상을

블로그에 썼었지요.

 

지지고 볶으며 시작한 결혼생활이라

할지라도

삶이라는

길고도 짧은

마라톤은

 

어느 날

두 다리를 함께 묶은 줄이

풀리어

혼자 쓸쓸히 달려 끝내야만 하는

이별의 달리기임을요.

 

아무리 글로 훈련하고

책으로 연습하고

삶의 스토리로 복습해도

 

그 휘니시 라인이

어딘지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마음의 준비도 없이

닥칩니다.

 

우리가 나눴던 어제 일상의

대화가

오늘

마지막 인사가 

되었지요.

 

 

한 그루의 나무로 서서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입원하여 수술하셨던

한 가정의 아빠가

먼 길을 떠나셨네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슬픔 속에 남겨두고요.

 

가족과의 예고 없는 이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장 큰 이별이에요.

 

 

 

영원한 집에서 만날 수 있기를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시편 147:3)

 

 

이 슬픔 내려놓고

언젠가는

영원한 집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원하며

 

세상의 말을 내려놓고

위로하시는 주님의 손길이

가족 잃은 

아픈 상처를

싸매주시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