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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로하는 키친

 

봉골레 파스타 Vongole pasta by 할미꽃소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엄청 많아지면서

집밥을 준비하는 시간도

늘어났지요.

그런데 요리를 즐겨하는 저에게

역시 아쉬운 것은

바로 좁은 부엌이었어요.

한 사람 서면 꽉 차는 공간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간단한 요리 원칙을 세워보았답니다.

 

첫째, 요리는 무조건 간단히.

       (그래도 간단하게 1시간은 기본이지.)

 

둘째, 건강음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지.

       (그런데 오늘까지만 인스턴트에 정크 푸드다.)

 

셋째, 주간 메뉴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냉장고를

        정리하고

        (어쩌나, 오늘 메뉴는 떡볶이였는데 갑자기

         만두가 떠오르네.)

 

넷째, 필요할 때마다 재료 구입은 조금씩 하고

       절대 충동구매를 하지 말자.   

        (근데, 마트 가면 온갖 세상 요리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수증 보면 믿고 싶지 않다.

        지출 비용이 기본에 더블, 트리플을    

        능가하는 매직 넘버가 나온다.)

 

다섯째, 남은 음식은 과감하게 버려서 냉장고를    

           항시 깨끗하게 유지한다.

           (남편과 나는 음식 잔반 처리반이다.

            쓰레기통이 필요 없다. 

            어느새 우리 몸이 쓰레기통이

            되어버렸다.)

 

 

계란 품은 떡볶이 by 할미꽃소녀

 

정리왕 살림왕 유튜버들의 놀라운 부엌도

열심히는 보면서 짝퉁 요리사답게

따라 해 보고 대충

비슷하게 흉내도 내보았지만

처음의 마음가짐은 개뿔,

결국 계획 따로 현실 따로, 한동안 부엌의

상태는 따로국밥이 되어버렸지요.

 

메뉴는 어땠을까요?

마음은 봉골레, 라자냐, 스테이크 계획도

거창하게 세워봤지만,

몸은 부침개, 강된장, 삼겹살이

더 땡기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1년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좁은 부엌 한 구석에 얌전히 차지한

아주 작은

냉장고의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냉장고엔

김치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한 종류 식으로만

단순 통일화되어 있으니

쪼금은 발전할 걸까요?

 

저만의 작업공간이자

휴식공간인

키친에서 오늘도 잠시 위로받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비빔밥 by 할미꽃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