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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가는 봄

 

진짜 봄이 느껴지네요.

어젠 히터를 켰는데

오늘 낮엔 운전하면서 벌써

더위가 느껴져 에어컨을

팡팡 켰어요.

 

봄이 와서

하이 Hi! 하고는

바이 Bye! 하면서

금방 갈 것 같네요.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오~~😍

이렇게 따뜻한 글이 있었는데

 

당신이

열 받아서

여름이 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누군가의 봄 시를

제 맘대로 여름 시로 바꿨답니당~~

솜털 같은 버들강아지 한번 보고

용서해주세용~~

(꽃말은 자유, 친절이라네요).

 

버들강아지1 pussywillow1 taken by 할미꽃소녀

 

운전 중 보이는 가로수의

잎들이 매일 조금씩 

예뻐지고 있어요.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네요.

 

봄이 영어로는

스프링 spring이잖아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토끼가 마시던 샘물이

퐁퐁 솟아오르듯

 

작은 연못 웅덩이에서

왕눈이 개구리들이

팔짝 튀어오르듯

 

용수철처럼

기분도 업되는 계절이죠.🎈

 

그런데 봄과 함께

까마귀도 같이 왔나 봐요.

기온이 올라가니

마음도 스르르 풀어져서

시도 때도 없이 까마귀 고기를

먹고 있답니다.

건망증이 해마다 심해져요.

 

이 건망증을 이기려면

고스톱을 해야 하나

게임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머리를 좀 작동시킬 수

있을까요?

 

저처럼 깜박깜박하는 사람들에게는

까마귀 고기가 단골 메뉴잖아요.

까마귀의 아이큐 수준과는 상관없이

"까먹다" 혹은 "까맣게 잊다"의

표현과 까마귀의 발음이

비슷해서 생겨난 관용표현인 것

같답니다.

 

왜냐면 까마귀란 놈을 찾아보니

의외로 머리가 참 좋은

동물이더라고요.

이솝 우화에서도 잔머리 굴리는

까마귀가 많이 나오잖아요.

 

머리 회전할 겸 동물들의 

지능 탑 텐 보실래요?

 

10위 앵무새

9위 까마귀

8위 호랭이

7위 냥이

6위 강쥐

5위 돼지

4위 코끼리

3위 돌고래

2위 범고래

1위 침팬지

 

 

연어구이와 쑥갓무침 by  할미꽃소녀

 

항상 같은 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운전 중에 멀리서 보았어요.

겨울 눈 때문에 아스팔트가 파손되어

똥그랑땡  팟 홀 pot hole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런데 달리던 속도가 있어서

차선 변경을 미처 못하고 그대로

탕하고 지나갔어요.

 

그래서 다음번엔 반드시 

그 지점을 기억했다가

미리 조심하고

피하리라 다짐했는데.

오늘 그 똑같은 지점에서

또 탕탕하고 운전했지모에요.

 

오늘밤 안에 그 팟 홀이 싹

메꿔지지 않으면

내일 또 촐랑거리며 곰방 까먹고

운전하다

다시 또 우당탕 할 것 같답니다.

 

사는 여정이 이런 것 같아요.

눈앞에 보고도 뻔히 잘못된 길을

선택하기도 하고요,

한번 잘못된 길을 경험했으면

다음번엔 반복하지 말아야지

복습과 예습을 다 했는데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요.

 

도대체 비슷한 시험 몇 번을

겪어야지 답을 맞힐까요?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말하죠.

좋은 교훈이었다고,

굿 레슨 good lesson이었다고.

 

그런데 그 교훈을 발판 삼아

변화하지 못하면

말로만 교훈인 셈입니다.

 

 

저는 출근 시간 부담감이 있고

트래픽도 신경 쓰여

30분 전쯤에는 미리 주차장에

도착해서 기다려요.

 

차 안에서 눈썹도 그리고

화장도 하고

준비해온 티도 마셔요.

아침 먹고 나왔는데도

도시락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집에서 챙겨갖고 온 따끈한

점심 도시락을 미리 확 땡겨서

다 까먹는 날도 있답니다~

 

셀폰을 보다가 카톡을 보내고

또 말도 안 되는 메모도 하다가

라디오를 듣다가

찬양도 불러보고

잠깐 꿀잠도 자고

아침 일 시작 전에 차 안에서

온갖 볼일을 다 봅니다.

 

30분의 여유를 즐긴 것은 오케이.

일하다가 휴식 시간에

화장실에서 보니

눈썹은 한 짝만 그려놓았고,

셀폰을 보려니

차 안에다 놓고 내렸고,

지갑을 찾으니

집에 놓고 와서

운전면허증도 안 갖고 왔더라고요.

어떤 날은 머리가 띵 아파서

살펴보니 헤어밴드를 2개 하고서

나왔더라고요.

 

그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잊지 않고 잘 챙겨 오는 것은

철밥통 점심 도시락뿐이랍니다.

제겐 밥심이 중요해서일까요?

 

그나마 일할 때는 실수하면 안 되기에

정신을 집중해서

다음 할 일을 항상 중얼중얼 대며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버들강아지2 pussywillow2 taken by 할미꽃소녀

 

딱 1년 전 3월에

레몬을 먹다가 

레몬 트리를 한번 길러볼까 싶어

씨앗을 깨끗이 씻어서 말린 후

화분에 심었답니다.

한 달이 지나고도 아무 기미가

없더라고요. 잊혀질쯔음  화분을

치우려고 보니 

어느 날 싹이 나있었어요.

 

1년 동안 물을 줬다 안 줬다

맘 내키는 대로 키웠으니

크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푸른 잎이 반짝이고 있어요.

 

1년 뒤 레몬트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저는 또 어떤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레몬트리 taken by 할미꽃소녀

 

어떤 사람은

봄이 쉽게도 왔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봄이 오지 않아 아직도

겨울이라고 하니,

 

봄을 만나고 싶다고요?

그럼 잊고 있던 친구 부르듯

봄을 한번 불러보세요.

똑똑 문을 두드릴 겁니다.

 

근데 봄을 불렀더니

까마귀가 왔다고요?

내 볼따귀라도 한 대 때리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하나 사면 하나 공짜로 준다고

바이 1 겟 원 프리로

buy 1 get 1 free

 

돌까마귀따라

음란마귀까지 왔는데

 

그새 고것도 까까까 깜박 잊고

얼씨구나 좋아라

문 열고

웰컴 Welcome 했다가는

한순간에 훅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