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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보다 손만두

불금엔 역시 단백질 보충

불고기밥이죠.

지난 금요일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아침부터 서둘러 일어나

고양이 세수하듯이

얼굴에 물만 묻히고

키친을 온통 어수선하게

어질러대며

 

찹쌀을 불리고

대추를 손질하고

소고기를 양념해서

열불나게

요렇게

불고기밥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불고기 도시락 by 할미꽃소녀

 

 

 

우연의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말이

딱 맞더라고요.

 

아는 분께서

글쎄 저를 위해서 직접 

손만두를 이쁘게도 빚어서

냉동으로 하나하나 붙지 않게

얼린 후

정성스럽게 

아파트까지 싸 갖고 오셨답니다.

 

 

 

집만두 by 최선생님

 

 

 

사서 먹는 만두도 맛있지만,

집에서 만든 손만두는

사 먹는 만두에 비할 수가 없어요.

 

만두소가 훨씬 부드럽고

순하거든요.

 

그분의 정성에 감동되었고,

저도 불고기 도시락으로

사랑의 맞교환을 했답니다.

 

손글씨보다는

손만두가 최고네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보다는

뱃속에 저장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불고기도시락  by 할미꽃소녀

 

 

 

주신 만두로

반은 군만두로

반은 찐만두로 만들어서,

 

홀 푸드 365 제품

호박 퓌레 3통을 따서

팥과 시나몬과

아가베 꿀을 넣어서

시나몬 호박죽까지 만들어서

 

 

 

홀푸드 365 호박 퓨레 taken by 할미꽃소녀

 

 

 

 

든든한 저녁 한 끼를

아주 맛있게

감사하며

잘 먹었지요.

 

 

 

최선생님 손만두와 호박죽 by 할미꽃소녀

 

 

 

만두는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종류도 많지요.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예전엔 경사스러운 잔치에는 특히

고기를 많이 넣은

고기만두를 즐겨 먹었다고 해요.

지금은 종류별로 냉동만두가 워낙

많이 잘 나와있어서 간편식으로

먹을 수 있지만요.

 

만두란 요 녀석을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면 

며칠 전부터 맘을 먹어야 해요.

 

만두소를 만드는 것이 제법

손이 가거든요.

김치, 고기, 호박, 양파, 부추, 당면,

파, 당근, 두부, 버섯 등등

속재료가 많아요.

그래도 요즘엔 찹쌀 왕 만두피가

잘 나와있어서 손도 덜 가게

만들 수 있지만요.

 

받은 손만두 레시피가 궁금해서

여쭤보니

제가 알고 있는 재료에다

도미살로 만든 신선한 어묵까지

곱게 다져서 만두소에 넣으셨다고

하시네요.

고기도 기름을 깨끗이 제거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반반씩 섞으셨고요.

호박과 부추 같은 담백한

야채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아주 순하고 잔잔한

만두 맛이 일품이에요.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는

함께 만두를 만들며

엄마표 만두 유머도

자주 써먹었답니다.

 

두 친구가 만두 10개 들은

도시락을 싸 갖고

놀러 가서 배고파 먹으려고

뚜껑을 열어보니 만두 한 개가 

없어졌다는

미스터리한 얘기요.

 

이번엔

학교가 보여

어두운 교실문을 스르륵 열고

들어가 보니

어떤 여학생이 앉아있길래

살짝 몸을 낮춰 보니

글쎄

이번엔 그 여학생의

다리가 없다는

으스스스한 얘기요.

 

알고 보니 

사라진 만두 한 개는

도시락 뚜껑 천장에

납작 붙어있었고,

 

알고 보니

그 여학생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는

얘기요.

 

만두 빚을 때마다

이 썰렁 유머를 몇 번이나 

되풀이해도 

애기처럼 또 해달라며

깔깔대고 웃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어린아이들 키우고 있는

분들은 

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게

귀여운 시기

이해하실 것 같은데요.

 

요렇게 이쁜 분홍 물화초도 주시고

뭐든지 진짜 뚝딱 잘 만드는
황금손을 가지신 데다가

늘 베풀기 좋아하는 은사가
있으신

어떤 분께서는

이번엔

손수 누룽지를 만들어놓으셨대요.

 

 

 

분홍꽃 taken by  할미꽃소녀

 

 

오~~

담주에는

자연의 맛 

맛난

누룽지탕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겠어요.😜

 

누룽지가 

영어로 뭐냐고요?

 

바비 브라운이라네요. ㅋㅋㅋ

올드한 컨추리풍 유머인가요?

그래도
여러분과 저 사이에
딱 붙은
누룽지로
웃음 맞교환 한번 할 수
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