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해바라기가 나왔어요.
해를 닮은 썬 플라워 Sun flower에요.
동양에서 해바라기 꽃은 생명과 행운의 상징으로,
금색과 비슷하여 돈 들어오는 꽃으로도
인기가 많다죠.
노란색 꽃잎이 화사하게도 인사하네요.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1분이라도 빨리 오고 싶었지만,
마음이 바뀌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담한 중국마켓에 들렀어요.
어제 남은 파스타를 먹을까 하다가
오늘은 한국음식이 땡겨서
신선한 재료나 뭐가 좀 있을까 해서요.
이곳엔 미국 마켓에서는 살 수 없는
야채 및 과일 등 식재료들이
있거든요.
물론 한국 마켓에 가면
더 신선하고 다양한 한국산 제품들이
풍부하지만
다소 먼 거리의 한국 마켓을 가지 못할 땐
대신 이렇게
중국 마켓이나 인도 마켓에도 가본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야한 음식이
뭔 줄 아세요?
사진으로 힌트를 벌써 드렸으니
짐작하셨나요?
바로 벗어~💖
버섯!
이래요.
😁😁😁
새송이버섯이 넘 싱싱해 보여서
얼른 집어왔어요.
버섯볶음에 부추도 같이 넣으려고
중국 부추도 사왔어요.
한국 부추보다는 좀 굵고 억쎈데
가격은 싸요.
부추 한단이 생각보다 많아서
부추 부침개도 만들었어요.
오늘은 한국음식이 유난히 더 생각나요.
왜냐면
BTS의 버터 Butter를 두 번이나 들었거든요.
아침 출근길에
뉴저지 FM 102. 7 방송을 틀자마자
노래가 나오더니,
퇴근하며 집에 오는데
이 노래가 또 나오는 거예요.
기분 좋더라고요.
몇 달 전엔 아침, 저녁으로 쉴 새 없이
다이너마이트 dynamite가 나왔었거든요.
BTS의 두 번째 영어곡 버터는
지금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도 세우고 있데요.
강남스타일이 나왔을 때와도
많이 달라요.
BTS의 대단한 인기와 더불어
버터의 영어 가사 때문인지
미국 방송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한국 가수의 노래가 나오니
BTS,
정말 세계적인 그룹 맞습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인
에드 시런 Ed Sheeran이
BTS의 새 앨범을 위해 곡을 썼다면서,
함께 작업에 참여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
Permission to Dance 도
며칠 전에 공개가 되었죠.
버터처럼 신나고
해바라기 꽃처럼 화사한 분위기의
댄스 팝이더라고요.
BTS는 2018년에 미국 뉴욕 플러싱에 있는
시티필드 스타디움
Citi Field Met Stadium에서도
공연을 했었어요.
10월 생일인 딸이 한 시간 반을 운전하여
생일 기념으로
초딩 베프와 함께
그 비싼 공연을 보러 갔었기 때문에
제가 정확히 기억해요.
그 콘서트를 다녀와서는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더라고요.
👌👌👌
전에만 해도 한국 관련 얘기를 할 때면
김치, 불고기, 라면 등 한국음식을
먹어봤냐고 질문을 던졌다면,
요즘엔
함께 일하는 어린 동료들과 친해지려면
얼른 BTS 얘기를 꺼내면 돼요.
BTS 모르는 친구들이 없고 광팬들도 많아요.
BTS의 음악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금방 친구가 된 것처럼
공감대가 생기고 가까워져요.
더 나아가
BTS 뿐만이 아니고요,
안냐세요~~
서툴게 말하는 한국말 인사는 물론이고,
주변에 가까운 한국인 친구 한두 명씩은
있다고 하고요.
제가 영어가 잘 안 들려서 그 뉘앙스를 물어보듯이,
어디서 듣고 왔는지 가끔씩 한국 노래 가사의
의미를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음악을 통해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한 긴 대화가
이어지며 건전한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
지난달엔 스웨덴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치앤엠 H&M 매장을 갔었는데요.
잘 안 들리던 영어가 갑자기 익숙한 톤으로
들리는 거예요.
그런데 자세히 다시 들어보니
한국 노래였답니다.😅
가사 일부를 기억했다가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아이유의 "라일락"이라는
노래였어요.
미국의 쇼핑몰 패션매장에서
아이유의 노래가 흘러나오니
케이팝의 인기가 대단함을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음악은 힘이 있어요.
마치 신기한 마술처럼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어요.
특히 좋은 노래는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듣는 순간
사람들에게 비슷한 감동을 주기도 하죠.
음악은 음식과도 많이 닮았어요.
내 입맛에 맞는 어떤 맛에 빠져들면
헤어날 수가 없어서
그 음식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처럼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어떤 장르나 가수의 음악에 빠지면
생각을 멈출 수 없고
그 가사와 리듬이 귀에 착착 감겨요.
음식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회복도 되듯이
음악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기도 하고
변화도 되지요.
부추 없는 새송이버섯볶음도
만들었어요.
냉장고에 돌아다니는 고추라도 썰어넣을걸
그랬나요?
고추와 벗어의 만남~~~
ㅎㅎㅎㅎㅎ
제가 야한 음식을 너무 좋아하나요?
😅😅😅
스프링 믹스 샐러드에,
멕시코 토마토 요리라고 할 수 있는
피코 데 가요 pico de gallo,
새송이버섯까지
국적불명의 식탁이 되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언어는 달라도
음식을 통해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나라는 달라도
음악으로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우린 계속 나아가
We'll keep going~
<퍼미션 투 댄스 가사 중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BTS의 일곱 멤버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신나게 춤추며 끝나는
마지막 부분일 텐데요.
하지만 저는 첫 장면도 기억에 남았어요.
한 여성이
팬케잌을 들고 걸어 나오는
짧은 장면이었는데요.
언젠가는
그런 뮤직비디오에
서양 음식 팬케익 대신
한국의 라이스 케익인
빨간 떡볶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더라고요.
방탄소년단 노래를 떼창 하듯이
언젠가는
미국 친구들이
떼거리로
배추 된장국도
청국장도
먹고 싶어
안달이 나서
맛깔스러운 한국음식을
제게 물어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도 해보고요.
뮤직 매직처럼
코리안 푸드 매직이
더 넓게 퍼져나가는
그날을 위해서
대충대충 제맘대로인 레시피 중에서
몇가지의 음식만이라도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저만의 레시피로
정리해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