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공작,
듀크 대학,
듀크 가수,
듀크 보드게임 등
.................
듀크와 연관된 단어와 내용이
정말 꽤 많더라고요.
집안은 엉망진창 해놓고
빨래는 쌓아놓은 채로,
오랫동안 찜만 해놓고
가보지 못했던
듀크팜 Duke Farms을 향해 출발했어요.
웹사이트를 보니
오~~ 🆗에요.
뉴저지의 명소로,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소개되어있네요.
듀크팜은 듀크대학 Duke university의 설립자인
제임스 듀크 James Buchanan Duke가
1893년에 만든 개인 농장인데요.
참고로
듀크 대학은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한 곳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유명한 명문대학이고요.
보통 농장이라면 시즌에 맞게
과일이나 채소도 픽킹할 수 있는데요,
이곳은 듀크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료 공원이랍니다.
입구 따라 걸어가니
방문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센터가 나와요.
듀크팜의 규모가 약 300만평정도라고 하니
이곳을 대충이라도 보려면
보통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트램 tram을 이용해야 한다고 나오더라고요.
자전거를 빌려서 구경하자는 자전거파와
그냥 걸어서 구경하자는 워킹파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남편 의견대로
걸을 수 있는대로 걸어보기로 했답니다.
간단한 야외 카페도 오픈했어요.
저희는 주먹밥과 물을 챙겨가져 왔기에
이곳은 패~~~ 스.
듀크팜의 설립 목적은
자연환경과 연구 및 교육 장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야생동물 서식지 개선과 복원,
유기농 공동체 정원, 농업 생태학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듀크팜 내에는 친환경적인 정원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어요.
남쪽 게이트쪽에서 걷기를 시작했어요.
마음과는 달리
걷기 시작하고 1시간이 넘으니
조금씩 지치고 허리까지 아파요.
햇볕을 피해 그늘에 앉으니
여름 바람이 시원하네요.
듀크팜엔 온갖 독수리들이 많이 살아서인지
각 설명판이 있더라고요.
금요일 오후인데도
공원은 조용하고 한적했어요.
날씨가 더우니 모두들
비치로
바다로
간 걸까요?
걷다 보니 통유리 건물의
난초 식물원 Orchid Range이
있네요.
열린 문으로 들어가보았어요.
식물원, 제 취향이에요.
꽃구경 좀 해보렵니다.
각종 난이 있어요.
보라도 있고,
바라만 봐도 힐링되는 그린도 있어요.
꽃 이름을 몰라도
제가 붙여주면 되요.
넌, 점박이.
너는 바람개비,
위에서 쏟아지고,
아래에서 받쳐주기도 해요.
이곳엔 왠지
동화 속 엄지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걷고 걷다 보니
헤이 반 Hay Barn까지 왔어요.
1915년 화재로 인하여 건물은 손상되고
외벽의 벽돌만 남게 되었는데,
이곳에 조각품을 전시해놨더라고요.
비록 건물은 사라졌지만,
조각공원으로 변신한 아름다운 건물터의 모습이
저뿐만 아니라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답니다.
긴 시간 걷고 나니
집이 생각났어요.
늦은 오후까지도 햇볕이
식지를 않더라고요.
가을이 되면 멋진 단풍 보러
다시 오고 싶은 곳이랍니다.
듀크팜,
여름 잘 보내고
가을에 다시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너 때문에
감사한 하루였어.
비록
불타는 금요일은 아니었지만,
불같은 근심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의 불씨를 안은 채로
마음을 뒤돌아볼 수 있는
위로의 하루였어.
마음이 지칠 때면
가끔씩 이렇게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소니아의 자리를 지켜주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