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르데

이태리 하면

이태리타월이

제일 먼저 떠오르니

저의 갬성 지수는 어디쯤인 걸까요?

😅😅😅

 

 

유럽의 중심도시 로마,

패션의 도시 밀라노,

곤돌라의 도시, 베니스 등

이태리의 유명한 도시는 사진으로는

많이도 보았지만

그곳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먼 곳에 있는 이태리보다

한국의 언니가 잔뜩 보내주어

저희 집 목욕탕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때수건으로

이태리를 느낍니다.

 

 

녹색, 노란색, 빨간색 등의 거친 천의 원단이

이탈리아 제품이었기 때문에

이태리타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니,

 

 

오호라~~

이태리타월은 순수 메이드 인 코리아,

👌👌👌

 

이태리엔 이태리타월이 없어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1 taken by 할미꽃소녀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로

더웠다가 소나기 오락가락한 토요일 저녁,

이태리 모드로 건너갑니다.

 

 

저에게 롤모델 같은 최선생님 부부께서

저녁 초대를 해주셨거든요.

 

 

아담한 하우스풍의

베르데 Verde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요.

베르데라는 뜻은

녹색, 초록빛 또는

야채가 싱싱한, 신선함을 보존하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네요.

 

 

야외에도 분위기 있게

테이블이 꾸며져 있고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2 taken by 할미꽃소녀

 

 

최선생님 부부를 알고 지낸지

거의 20년이 다되어갑니다.

 

 

50여 년 다되는 긴 이민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으셨을 텐데,

70이 훌쩍 넘으신 두 분의 미소가

넘 잔잔하고 아름다워요.

 

 

 

 

최선생님 부부 taken by 할미꽃소녀

 

 

 

피자와 더불어 이태리의 대표 음식인

파스타는

사실 제가 자신 있게 만드는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탈리안 음식점은 거의 안 가는 편이에요.

 

 

특히 마켓에는

마리나라 소스, 보드카 소스, 알프레도 소스 등

다양한 파스타 소스들이 있고요.

 

이런 소스를 사다가

야채를 섞고

치즈를 얹고

허브를 뿌리면

웬만한 음식점보다도

더 맛있는 파스타가 나오니

굳이 파스타 먹으러 음식점에

가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3 taken by 할미꽃소녀

 

 

 

그래도

이렇게 편안한 이태리 음식점에 모처럼 오니

파스타가 기대되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와이트 와인이 들어간

시푸드 파스타예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4 taken by 할미꽃소녀

 

 

 

메인 디쉬 전에 음식점에서 주는

빵은 항상 맛있더라고요.

 

 

이 빵으로 배 채우면

메인 요리를 맛있게 못 먹는 것 알면서도

빵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5 taken by 할미꽃소녀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그룹 식사가 많네요.

토요일 만나서 함께 밥 먹고 수다할 수 있는

가족과

친구와

주변의 편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에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6 taken by 할미꽃소녀

 

 

 

마치 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요 자리는 찜해놨어요.

만약 다음에 이 음식점에 오게 되면

이렇게 화사한 풍경화 앞에

앉고 싶네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7 taken by 할미꽃소녀

 

 

 

포도주 한 병을 앞에 두니

지난 에피소드도 술술 나와요.

 

 

최선생님께서

아주 오래전에

포도주를 한잔 드시고

밤에 운전한 스토리를 들려주시네요.

 

 

밤길에 운전하고 있는데

경찰이 따라오더래요.

미국에선 경찰이 따라오면

무조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운전대에 손을 얹을 후

얌전히 기다려야 하거든요.

 

 

아마도

뭔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겠죠...

아무튼 경찰이

알파벳 A부터 Z까지

말해보라고 하시더랍니다.

 

 

당연히 다 아는 알파벳인데도

긴장이 되다 보니

우물우물, 어눌하게 말씀하셨대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8 taken by 할미꽃소녀

 

 

 

 

그러자 경찰이

이번에는

100부터 거꾸로 1까지 세어보라고

하시더랍니다.

 

 

최선생님은 은행일이 직업이다 보니

숫자라면 그 누구보다도 자신 있으셔서

 

100

99

98

97

....

자신 있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정확하게

세어가니

 

 

경찰분이 그제야

음주운전 의심이 풀렸는지

단번에

OK!

하시면서 그대로 보내주셨대요.

😁😁😁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9 taken by 할미꽃소녀

 

 

 

포도주 에피소드로 깔깔 웃는 사이에

클램 주스와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링귀니가 나왔어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10 taken by 할미꽃소녀

 

 

 

 

마리나라 소스에

연어, 오징어, 조개, 새우, 홍합 등

시푸드를 넣은

링귀니도 나왔고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11 taken by 할미꽃소녀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소스와 어울린 허브의 향기가

입안에서 느껴져요.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12 taken by 할미꽃소녀

 

 

 

 

오랜만에 기분 좋은 수다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다가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 되었답니다.

 

 

늦게까지 수고한 종업원들을 위해

팁까지 넉넉하게 챙겨주시는

두 분의 베풂의 마음도 아름다워요.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시는 멋진 모습을

저도 닮고 싶답니다.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13 taken by 할미꽃소녀

 

 

 

 

미국에 살면서

이제껏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요.

 

 

때로는 사소한 오해로,

때로는 제가 무심코 내뱉은 말들로 인해

만남이 끊어지기도 했죠.

 

 

이민생활의 고단함과 치열함은

한국에서보다

인간관계를 참 어렵게 만들어요.

 

 

이제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갖기도 힘들지만,

오래된 친구도 서로 지켜봐 주고

다독거려주지 못하면

지키기가 어렵더라고요.

 

 

지금까지 알아온 시간보다도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서로의 삶을 지켜봐 주면서

아름다운 관계가 잘 지속될 수 있도록

바란답니다.

 

 

 

 

베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14 taken by 할미꽃소녀

 

 

 

유럽식 유머엔

 

천국이란

 

경찰이 영국인이고

기술자가 독일인이며

애인이 프랑스인이며

요리사가 이태리인이래요.

 

 

그만큼 이태리 요리가 맛있다는 것인가 봐요.

 

 

음식점이라는 영어단어

레스토랑 Restaurant은

프랑스어 리스토어 restorer에서

유래가 되었다죠.

 

 

이는

음식으로 당신의 건강을 회복시킨다는

의미래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만남도 가졌으니

몸과 마음이

재충전된 것 같네요.

 

 

장화의 나라,

가족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이탈리안처럼

마무리 인사해보렵니다.

 

 

바이~ 챠오 Ciao!

감사해요~ 그라치에 Graz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