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뒷마당 캐스팅의 주인공

 

며칠 전 아파트 뒷마당을 지나오는데

산책하고 있던

이쁜 냥이 실로 Shiloh를 만났어요.

 

 

 

 

뒷마당 캐스팅1 taken by 할미꽃소녀

 

 

 

 

아직은 애기라 수줍은가 봐요.

간식으로 아무리 꼬셔도

저에게 눈길을 안 주니

앞모습을 찍을 수가 없었답니다.

 

 

요즘엔 미야오톡 MeowTalk이라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번역해주는 앱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오~~ 그럼 앞으론

실로와 소통도 가능해지겠는데요.

😉

 

 

 

 

뒷마당 캐스팅2 taken by 할미꽃소녀

 

 

 

 

이제 갓 4달 된 시베리안 보이래요.

성경에 나오는

실로는 안식의 장소라는 뜻이 있어요.

 

 

 

 

 

뒷마당 캐스팅3 taken by 할미꽃소녀

 

 

 

 

 

제 블로그에 실로의 사진을 올리고 싶다고 하니

함께 산책하고 있던

주인 티파니와 크리스가

Tiffany and Chiris Alvarez

반가운 미소를 보내더라고요.

 

 

티스토리의 글은 영어로 번역해서 읽어볼 수도

있다고 하니 넘 좋아하는 거예요.

 

 

그렇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집안에서 찍었던 실로 사진을

금방 제게 텍스트로 보내왔답니다.

 

 

이 정도면 증명사진급이네요.

얌전하게 발 모으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실로 모습은

카메라를 좀 아는 것 같죠?

 

 

 

 

뒷마당 캐스팅4 taken by Tiffany

 

 

 

 

털북숭이 앞발 좀 보세요.

 

 

 

 

뒷마당 캐스팅5 taken by Tiffany

 

 

 

 

딱딱한 의자 위에서도 꿀잠을 자고 있네요.

 

 

 

 

뒷마당 캐스팅6 taken by Tiffany

 

 

 

 

어제는 또 아파트를 걸어 들어오는데

뒷마당에

사슴 한 마리가 바쁘시네요.

다이어트식인가 봐요.

가까이 갔을 때 눈이 마주쳤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피하지 않고 풀 먹기에 정신이 없었어요.

 

 

 

 

뒷마당 캐스팅7 taken by 할미꽃소녀

 

 

 

그리곤 저녁식사가 끝났는지

여유 있게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뒷마당 캐스팅8 taken by 할미꽃소녀

 

 

 

아파트 문 앞 수국도 화사한 꽃잎을 

자랑하고 있네요.

 

 

 

 

뒷마당 캐스팅9 taken by 할미꽃소녀

 

 

 

 

아파트 앞을 오고 가는 일상 속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많은 것들이

사진의 주인공이 되어요.

 

 

길거리 캐스팅이 아니라

완전

뒷마당 캐스팅 인 셈이죠.

 

 

주변을 돌아보면 

잔잔하고 사소한 주인공들이 많아요.

비록

놀라운 감동과 임팩트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되더라고요.

 

 

오히려 요즘은 오버 스펙이 넘쳐나는

재주꾼들이 넘 많아서 놀랄 지경이에요.

 

 

저의 가까운 친척 중에서도

이제 갓 15살로 중학교를 졸업했는데

정말 엄청난

에너지와 탤런트를 가졌어요.

 

 

애기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음악이면 음악

못하는 것이 없어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니 영어는 물론이요

어릴 때부터 익힌 한국어로 한국말도 잘해요.

 

 

인물도 아주 멋지고 키도 엄청 엄청 크고

어릴 때부터 수영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는데

못하는 운동이 없대요.

피아노, 기타, 드럼 등 다룰 줄 모르는 악기도 없고요.

 

스마트하고 지혜로운 엄마 아빠의 모든 것도

그대로 물려받았으니

그야말로

엄친아 중의 엄친아랍니다.

 

 

오디션에 제출한 동영상도 보았었는데,

소식을 듣자 하니

최근에 한국의 유명한 한 엔터테인먼트의

3차 오디션까지 합격하여

연습생으로 한국을 갔대요.

 

 

와~~ 미리 싸인이라도 받아놓고

함께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답니다.

😅😅😅

 

 

이러다가 만약에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면

정말 가문의 영광일 것 같은데요.

 

 

 

 

 

단팥빵 taken by 할미꽃소녀

 

 

 

 

제가 벌써부터 흥분이 되니,

오늘 저녁은 정말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 디저트로 꼭 먹어야 한다며

저의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직접 단팥빵과 양갱, 김부각을 갖다 주신 분의

정성을 생각하여

채려 놓고 이렇게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

 

 

    입에 살살 녹는 단팥빵을 먹으며

내가 갖고 있는 탤런트는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에 잠겨봅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남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부러움과 질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지요.

 

 

세상 무대에서 주인공은 한자리인데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니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치열하고 고단한가 봐요.

 

 

 

 

뒷마당 캐스팅10 taken by 할미꽃소녀

 

 

 

어제도 보았던

작은 잎들이

오늘도 여전히

홈통으로 연결된 곳에서

졸졸졸 나오는 물로

 자라고 있네요.

 

 

들에서도 산에서도 자랄 수 있고

좋은 주인 만났다면

넓고 편안한 화분에서도 

더 크게 잎을 키웠을텐데...

지나가는 차가 밟기라도 하면

스러지고 없어질 잎일텐데...

 

 

햇볕과 물만으로

거친 시멘트 바닥에서

혼자서

이렇게 크고 있답니다.

마치

자기가 주인공임을 알고 있듯이요.

 

 

세상의 무대는

내가 주목받기엔 너무도 좁아요.

 

 

하지만

내 안의 무대에서는

뒷마당 캐스팅하면

내가 바로 

주인공이랍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시간 속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는

씩씩한 주인공이 되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