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의미는
이렇게 써보려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앞으로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는
도전의 경험이기도 하고,
과거 속의 잊힌 나를 다시 만나보는
추억의 시간이라고요.
'
포틀랜드 등대를 보고
북동쪽으로 약 3시간을 달리면 펼쳐지는
아카디아 국립공원
Acadia National Park은
아름다운 뷰 포인트가 많다고 들어서
출발 전부터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을
정하고나니
마음이 더 설레고 바빠지더라고요.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과
관광객을 위한 안내소가 있어요.
친절하게 안내하시는 분들의 설명대로
캐딜락 마운틴 Cadillac Mountain으로
올라갑니다.
이곳까지 자동차로 가려면
미리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답니다.
주차장의 제한 때문에 시간별로 입구에서
통제를 하기 때문에요.
자동차 한 대당
1주일간 국립공원 입장료가 $30,
캐딜락 마운튼 1일 입장료가 $6이에요.
구불구불한 산길 아래를
창문 열어 내려다보니 순간 아찔했어요.
S자 곡선 드라이브가 주는
재밌는 스릴도 있었고요.
하지만 겨울엔 좀 위험할 것 같아요.
캐딜락 마운틴에서는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광활한 숲과 산맥, 강과 호수,
암석과 절벽 등
자연이 만들어 내는 온갖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강 위에 타원형의 쪼그만 섬 같은 것이
땡땡땡 보이지요.
저의 티친님의 이쁜 충주호 사진에서는
악어처럼 생긴 악어봉이 있던데,
여기는 고슴도치를 닮은 탓인지
포큐파인 porcupine이라고
설명판에 적혀있었답니다.
거친 바위산에서
잠시 휴식도 하면서,
이곳에서 북쪽이 캐나다라는데
도대체 어디쯤인가
나침반 앱으로 열심히 돌려봐도
산이라 그런지
방향이 영 안 잡히더라고요.
공원 안에는
아기자기한 기프트 샵이 있었고요.
메인주는
와일드 베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어서
블루베리 등이 유명하다고 해요.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저도 와일드 블루베리 시럽과
블루베리 잼을 사보았어요.
그 맛은 포스팅으로 따로 올려볼까 합니다.
😋
캐딜락 마운틴에서 내려와
원웨이로 드라이브를 하니
조용하고 깨끗한
샌드 비치 Sand Beach가 나와요.
휴가철인데도 생각보다 관광객이 한산해서
의아했는데, 이곳의 물 온도가 약 13도...
수영을 하기에는 낮은 온도이다 보니
사람들이 그저 비치 모래밭에 누워서
태닝을 즐기거나 물장구치는 분위기였어요.
샌드 비치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썬더 홀 Thunder Hole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제일 아름다왔던
곳으로 기억에 남았네요.
절벽 아래로 미끄러질 위험이 있어서
안전하게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돌계단에는 난간을 만들어 놓았어요.
바위섬에 앉아있는 모습이
꼭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지 않았나요?
따로 또 같이요.
지금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하고 계신지요...
해안가 따라서
화강암 절벽의 좀은 틈새인 썬더 홀은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둥근 공간에
물이 차면서 물보라가 생기니
자연적으로 펑펑 소리가 나더라고요.
파도가 심하게 칠 때는
정말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가
들릴 것 같네요.
그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썬더 홀이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와
거침없이 부는 바람과
비와 눈으로 깎여져 만들어진
풍경이 한 편의 작품이 되었어요.
오터 클리프 Otter Cliff를 지나자 보이는
푸른 바다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안겨줍니다.
바다 앞 바위에 앉아있는 두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이분들의 인생 샷 중 한 컷은
제가 찍어드린 것 같지 않나요?
아들의 뒷모습을 따라가면서
이번엔 조던 폰드 Jordan Pond로 옮겨봅니다.
표지판을 보고 걸어가는 숲길 속에서
멀리 하늘빛 연못이 보이네요.
조용하고 잔잔한 연못 속에
산들이 누워있어요.
낙엽 물든 가을쯤에
다시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아카디아 공원을 내려오며,
관광객 등으로 분주한
바 하버 Bar Harbor라는 곳을 잠깐 들렀는데요.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아이비 매너 인 Ivy Manor Inn이라는
다운타운의 조그만 숙소에는
여행객인듯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앉아
담소하고 있더군요.
마치 오래된 옛 친구들처럼 말이죠.
여행은 새로운 장소에서
새 친구도 만들어줘요.
주차가 너무 힘들어 결국 차로만 뺑뺑
돌았는데요. 크고 작은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이 항구도시도
매력이 있어요.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여행하고 난 제 느낌은
동해의 설악산과 비슷한 것 같기도 했고,
해상공원이란 점에서는
한려수도 국립공원과도 닮았고요,
암석과 바다의 분위기는
또 제주도를 닮은 듯했답니다.
산길 따라 걷은 하이킹과
자전거 코스도 다양하고,
바다와 절벽과 암석,
야생동물을 볼 수 있고,
수영과 낚시, 캠핑과 서핑 등
사계절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썬더 홀의 펑펑 터지는 파도 울림을
마음에 담으며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의
감사의 여행을 마쳤어요.
랍스터 맛집으로의 여행은
다음 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