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는 평상시에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아니죠.
랍스터 하면
저는 왠지
호텔 레스토랑이나 뷔페 같은
그런 럭셔리 단어가 먼저 떠올라요.
우선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되니까요.
그래서
랍스터를 먹고 나면
맛없었어도
맛있었다고
우겨야 한대요.
😁😁😁
가격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고요.
랍스터 살을 발라서 먹기가
참 번거롭기도 하지요.
그러니 본전을 뽑으려면
껍질이라도 한번 질근질근 씹어보거나
아니면 날씬한 다리 하나도 버리지 말고
쭉쭉 빨아서
뭔가 국물이라도 건져야 할 것 같답니다.
또 랍스터 맛이
고무처럼 질기기도 하고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차라리 한국의 영덕게가 훨씬 더
맛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어쨌든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른다는 것처럼
메인에서는 랍스터를 먹어봐야 한다기에
이왕 먹을 것이라면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아가 보자고
가족끼리 의견 일치를 보았답니다.
대신
저녁 한 끼 랍스터를 잘 먹기 위해
아침마다는 호텔에서 주는
무료 아침식사로 때우면서 말이죠.
😁😁😁
배안을 식당으로 개조해서
환상의 분위기로 꾸며놓은
고급 음식점들도 있다고 들었지만
저의 심플한 취향대로 리뷰를 보고 선택한
편안한 랍스터 맛집 2곳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맛집은
포틀랜드에서 찾았는데요.
이왕 맛집을 찾아온 김에
항구와 맞닿아있는
포틀랜드 시내 구경도 했고요.
비가 오기 전이라 하늘이 잔뜩 흐렸죠.
건물은 참 분위기 있지 않나요?
다운타운에 위치한
포틀랜드 랍스터 음식점
Portland Lobster Co. 은
우선 접근성이 좋아요.
하지만 주차는 좀 힘들고요.
식당은 야외지만
실내 같은 분위기로 테이블을 꾸며놓았고요.
테이블에 앉기까지
1시간 이상 대기하는 동안
주변의 샵들을 구경할 수 있고요,
라이브 연주와 노래가 있으니
기다림이 지루하지는 않았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많으니,
주말엔 정말 웨이팅이 장난 아니겠어요.
랍스터 먹기 전에
배 채워가지 않으면
기다리다
쓰러질 것 같답니다~~
오래 기다린 랍스터는 예상한 대로
신선한 맛이었고요.
살아있는 랍스터를 파운드로 달아서
가격을 매기니 매일 가격이 다르답니다.
저희는 약 3파운드 미만으로 시켰는데
생각보다는 랍스터 크기가 작아서
약간 실망...
더 시키자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 것 같아
패스~~~
이곳의 장점을 꼽자면
뉴 잉글랜드 클램 차우더가
맛있었어요. 다진 조갯살도 많았고
수프가 순하면서도
비린맛도 없어서 굿😋
기다리는 동안 다운타운도 구경할 수 있고,
랍스터 먹으며
라이브 음악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좋았네요.
두 번째 맛집은 아카디아 공원에서
가까운 맛집,
트렌턴 브릿지 랍스터 파운드
Tranton Bridge Loster Pound라는
곳이었는데요.
이곳은 워낙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나서
주말엔 웬만한 인내심이 없다면
먹기 힘들 것 같더라고요.
여기 왔다가 사람이 넘 많아서
못 드시고 할 수 없이 주변 다른 곳으로
가셨다고 한국분들의 인터넷 후기가
많더라고요.
음식점 실내외를 이쁘게 랍스터 로고로
장식해 놓아 운전 중에 멀리서도
눈에 띄었고요.
이 집의 특징은 랍스터를 주문하면
살아있는 랍스터에 주문 번호를 쓴 뒤
야외에서 뜨거운 물에 삶더라고요.
랍스터 냄새 솔솔 맡으면서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원조집의 영향 때문인지
주변으로 이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야외에서 랍스터를 삶아서 서빙하는
음식점이 눈에 띄더라고요.
또 다른 장점은
이곳의 랍스터는 바닷물로 끓여서
삶는다고 해요.
그래서 왠지 더 바닷가재 같은 느낌😘
그리고 랍스터 기다리는 동안
보통 조개를 시켜 먹는다고 해서
저희도 한 세트를 시켰는데
조개맛은 평범했어요.
펄펄 끓는
가마솥에 누룽지~~
아니고요,
가마솥에 랍스터😜
모기가 싫으면
실내에서 기다리면 된답니다.
저는 모기를 감수하고라도
냄새를 택해서
밖에서 기다렸답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했고요.
돌바닥 깔아놓은 실내 공간에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기다리면서
랍스터 삶아지는 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투고 손님도 엄청 많았고요.
이곳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하려면 좀 서둘러야 한답니다.
이번에는 약 4파운드를 시키니
2마리가 제법 크더라고요.
랍스터는
작은놈을 시키면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대신
큰 놈을 시키면 먹을 것은 좀 있는데
껍질이 어찌나 두꺼운지 깨지지가
않더라고요.
랍스터가 크다 보니 비주얼은 괜찮지요?
버터 찍어서 먹으니 입에서 사르르~ 녹아요.
메인주에서 랍스터를 직접 맛보니
왜 이곳을 오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우선 랍스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편이에요.
가장 좋았던 점은
랍스터가 엄청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랍스터의 본고장이라고 할 만큼
살이 통통하게 오른 랍스터를 먹다 보면
한번 여행 올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특히 살이 연한 랍스터는 6월에서 11월까지
메인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고 하는데요,
살이 연하면서도 탱탱하고 감칠맛이 좋았고
육즙이 풍부했어요.
녹인 버터와 함께 나오는 통 랍스터의
비주얼도 이뻐서 먹기가
아깝더라고요. ㅎㅎㅎ
8월에 메인을 방문하면
메인주 랍스터 축제
Maine Lobster Festival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껍질을 제거하면
겨우 약 20퍼센트만 즐길 수 있다는
랍스터의 아쉬운 추억을 뒤로한 채
메인주를 떠났지만,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중 한 곳이라는
보스턴으로의
로드 트립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