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불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금요일에 출근하면
동료들이 종종 이렇게 인사합니다.
쌩크 갓 잇츠 프라이데이!
Thank God It's Friday!
(줄여서 TGIF)
또는 프라이예이!
FriYay!
(Friday와 Yay가 합쳐졌어요)
앗싸~
금요일이라 우와 엄청 신나!
라는 의미와 뉘앙스랍니다.
8월의 반이 열심히 지나고 있지요.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으니
가을이 소리 없이 오고 있어요.
저는 여름휴가를 다녀와 일에 복귀했지만
계속 휴가 가는 동료들이 있다 보니
할 일이 더 많은 8월이 계속되고 있네요.
스트레스도 많은 요즘
일 마치고 오면
침대에 벌러덩 눕고 싶다가도
론 체어와 간단히 먹을 것만 후다닥 챙겨서
무료 여름음악회 공연하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답니다.
이렇게라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 같아서요.
코로나로 작년 여름에 건너뛰었던
여름 무료음악회가 타운마다
다시 시작되었거든요.
인근 타운마다 콘서트 요일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정말 스케줄만 잘 첵업하면
매일 무료 음악회를
맘껏 즐길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장르도 팝, 재즈, 컨추리, 클래식 등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취향대로
골라서 갈 수도 있고요.
곡 선정도 60년대 올디스트 팝부터
90년 대의 비교적 최근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요.
제가 최근에 다녀온 음악회는
한적한 동네 공원에서 조촐하게 열린
채플 콘서트 밴드
The Chapel concert band의
공연이었는데요.
이날의 공연은 클래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세 드신 관객들이 참 많았어요.
무더위에 힘들어 보이시는
고령의 연주자들이 많으셔서
앉아서 음악 듣는 제가
죄송할 따름😅
야외에서 열리는 음악회이다 보니
중간중간 가족과 친구와 수다도 떨고
군것질도 하면서 즐기는
자유로운 분위기랍니다.
그래도 연주를 듣는 동안은
다들 진지하게 좋은 매너를 보여줘요.
무료음악회이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분위기😍
오~~ 운반하기 어렵다는 값비싼 하프도
있었어요.
보통 해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부터 9시 정도까지 열리는데,
역시 어두워질수록
음악회의 분위기는 더 좋아요.
노을 속에 퍼지는 연주회를 듣노라면
주책없이 눈물이 가끔
쭈르륵😪 흐르기도 한답니다.
음악회가 끝나도
아쉬운 마음에 관객들이 자리를 못 떠나고
앵콜을 외치면 한곡은 꼬옥
더 해주시더라고요.
지난주 불금엔
작은 뮤지엄 앞에서 열린
다운타운 음악회도 다녀왔었는데요.
미술관 앞 도로를 차단하고
음악회 공간을 만들어놨답니다.
이날의 공연은
매트 호그니 Matt Haughey라는
싱어송 라이터의 공연이었는데요.
연주 전에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이 동네에서 자란
토박이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첫 작곡을 했고
그때부터 커피하우스 등에서 공연을 시작했대요.
전자 키보드를 직접 치면서 불러주는
그의 노래 대부분은 그가 작사 작곡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편안한 음악
이었는데요.
특히 2019년에 발표했다는
"Make You Happy"라는 곡은 정말
듣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잔잔한 곡이었어요.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다 보니까
요렇게 귀요미가 씽씽이도 타면서
퍼포먼스😅
.
자작곡도 좋았지만,
역시 관객들은 유명하게 알려진 팝송을
불러주면 더 좋아하죠.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1년 발표하고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Can't Help Falling in Love"
살짝 드리워진 저녁노을 속에 흐르는
감미롭고 느린 템포의
이곡이 넘 좋았어요.
영상을 찍어왔는데
용량이 커서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
이 노래 들으면
젊은이라면 사랑에 안 빠질 수가 없고,
나이 드신 분이면 지나간 사랑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요.
조촐한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은 타운의 야외 음식점으로 흩어져
술 한잔 기울이면서
불금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유기농 마켓이다 보니
휴가를 제외하곤
지난 1년간 토요일에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이 일해왔네요.
그래도 이렇게 불금을 잘 보내니
새로운 힘을 얻고
토요일 출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회사를 다니는 분들을 제외하면
비즈니스 등으로
더위 가운데서
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며
일요일까지
주말 내내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니
저는 행복한 투정일 수도 있고요,
원하는 것이
꿈꾸었던 것과
다르기에
실망하며 살아가지만
새벽이 찾아오지 않는
밤은 없다는 말처럼
이 밤도 지나면
새로운 아침이
또다시
올 것을 믿으며
다음 주 불금도
기다려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과 공감의 하트 빵🧡 잊지마시고요.
잔잔한 삶의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