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당쇠의 추억 저의 남편은 결혼 전에 턱 밑에 아주 큰 점이 있었는데요. 이 점 때문에 남편의 별명은 늘 마당쇠였대요. 이 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입술 바로 밑 턱 한중간에 검은 강낭콩 하나가 아니 두 개 정도 붙은 것 같았어요. 누구나 한번 보면 얼굴은 잊어버려도 점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표시였답니다. 정말 번지수를 잘못 맞추면 입술이 아닌 점에다 키스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별명 얘기를 듣고 사실 저는 기분이 나빴어요. 혹시나 미래에 마당쇠 짝꿍이 될 수도 있는데, 저는 향단이가 되기 싫었던 거죠. 이왕이면 남자 친구가 임금이면 저는 왕비가 되는 것이고, 대감님이라면 마님이 되는 것이고 몽룡이면 춘향이가 되는 것이니까요. 원래 마당쇠의 마당이란 맏이가 변해서 우두머리나 으뜸이라는 좋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