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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마당쇠의 추억 저의 남편은 결혼 전에 턱 밑에 아주 큰 점이 있었는데요. 이 점 때문에 남편의 별명은 늘 마당쇠였대요. 이 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입술 바로 밑 턱 한중간에 검은 강낭콩 하나가 아니 두 개 정도 붙은 것 같았어요. 누구나 한번 보면 얼굴은 잊어버려도 점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표시였답니다. 정말 번지수를 잘못 맞추면 입술이 아닌 점에다 키스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별명 얘기를 듣고 사실 저는 기분이 나빴어요. 혹시나 미래에 마당쇠 짝꿍이 될 수도 있는데, 저는 향단이가 되기 싫었던 거죠. 이왕이면 남자 친구가 임금이면 저는 왕비가 되는 것이고, 대감님이라면 마님이 되는 것이고 몽룡이면 춘향이가 되는 것이니까요. 원래 마당쇠의 마당이란 맏이가 변해서 우두머리나 으뜸이라는 좋은.. 더보기
결혼의 대충 조건 20대 후반의 딸이 있다 보니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남녀의 설문을 읽게 되었어요. 그중에서 얼굴 조건은 "키스할 정도 이상"되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키스할 정도 이상"의 얼굴이 도대체 어느 정도 기준일까요? 사랑의 불시착으로 핫하다는 그 커플, 오래전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보았던 리처드 아재와 줄리아 줌마처럼 그런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상당히 매력 있는 그 정도의 외모가 기준이라면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선 그리 쉽게 찾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결혼의 대충 조건을 함께 나눠보자니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젊은 친구들이 진짜 싫어한다는 금기 용어 "라테 말이야" 한번 써볼게요. 직장 상사분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1년 넘게 그저 평범하게 교제하던 중 남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