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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에 빠질 나이, 사랑니만 빠지다🦷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로 떨어지고 겨울바람까지 쌩쌩 불던 날. 퇴근길의 겨울 저녁의 노을이 아름답다고 느낄 여유도 없이 마음 철렁했답니다. 제 아들인 쌩도령이 글쎄 사랑니 4개를 겁도 없이 한꺼번에 뽑았거든요. 6개월 전에 정기검진 했을 때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 아마 양치 중에 좀 불편함이 있었나 봅니다. 만약 빼려면 나중에 시간차를 두어서 2개씩 2번에 나눠서 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건만 이 아들의 그 똥고집은 아무도 못 말려요. 대학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는 예비사위가 얼마나 곤란했을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10살이나 어린 철없는 처남이 와서 두 번 방문하기 귀찮으니 사랑니를 한 번에 다 뽑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니까요. 물론 한 번에 발치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의사로서의 신중한 판단.. 더보기
오직 사랑의 빚으로만, 빛으로만 어제는 알았지만 벌써 지났기에 후회하고, 내일은 멀었지만 아직 기다림에 불안합니다. 주어지는 24시간 매일이 만약 이렇게 스윗한 마카롱만 같다면 교만한 마음으로 세상 모든 시계를 내 맘대로 맞추며 살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며칠 전부터 아픈 화분을 바라만 보며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늘에서야 햇볕 좋은 창가로 옮겨주었답니다. 꽃대가 올라오다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네요. 제 맘이 아프니 이제야 화분 아픈 것이 보여요. 시들어져 마지막 잎이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지나가는 인연이 영원한 사랑인 줄 알고 미련을 가졌던 젊은 때가 있었다면 이제는 나이 들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가족이 끝까지 꼬옥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잎 같은 사랑이 되었지요. 주변엔 언제나 이런저런 해프닝이 있어요. 약 한 달 전엔 제 친지분께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