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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1인 가족을 위한 위로 만약에 시간을 한 번이라도 되돌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닌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되는 그날로 가고 싶답니다.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우울증으로 세상과 이별한 형부와의 마지막 만남 그 순간으로요. 지금부터 25년 전 3월 말쯤으로 기억됩니다. 형부가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 평소 과묵한 성격이었지만 살아온 인생이 (겉으로) 보기엔 평탄했고 우울증을 짐작할 만큼 특이한 징조가 없었기에 형부의 입원은 가족 모두가 많이들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그저 지나가는 감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일을 마치고 서점에 들러 수필집 2권을 사 가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머리 식힐 수 있는 만화책이나 사 오지 그.. 더보기
이 별앞에서의 이별 하늘 수많은 별 가운데 바다 무수한 모래 가운데 너 닮은 나로 나 닮은 너로 만나 날마다 따뜻하게 빛내주고 때로는 치열하게 부딪치며 살았던 짧은 시간들 어떻게 이별의 마지막 인사도 없이 이 별을 혼자 떠났니 이제 남은 나는 눈을 들어야만 발을 낮춰야만 너를 볼 수 있을까 안녕하지 못한 이 하루 속에서 어디서 너를 만날까 어떻게 너를 잊을까 그 별 속에서 그 모래 속에서 사랑은 시가 되는데 이별은 별이 된다는 짧은 시조차도 읽기가 마음 아픈 하루입니다. 한 달 전에 50대 부부의 일상을 블로그에 썼었지요. 지지고 볶으며 시작한 결혼생활이라 할지라도 삶이라는 길고도 짧은 마라톤은 어느 날 두 다리를 함께 묶은 줄이 풀리어 혼자 쓸쓸히 달려 끝내야만 하는 이별의 달리기임을요. 아무리 글로 훈련하고 책으로 연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