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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볼 선데이 Super Bowl Sunday 2021 미국의 닭들은 고생이 참 많아요. 추수감사절에는 너도 나도 미국 가정마다 터키를 구어대느라, 요리조리 도망 다녔을 텐데 이제 좀 겨울이 되어 잠잠해지나 싶더니, 다시 닭들의 큰 제삿날이 다가옵니다. 예전에 한가닥했던(?) 닭들도 그냥 한방에 갑니다. 바로 2021년 2월 7일이 수퍼 볼 선데이니까요. 수퍼 볼 선데이의 음식은 다 아시는 피자 pizza, 아보카도를 으깨어 만든 멕시코 요리인 과카몰리 guacamole에 찍어먹는 나초 nacho 등이 있지요. 하지만 수퍼 볼의 대표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치킨 윙 chicken wing이랍니다. 닭튀김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모두가 사랑하는 음식이겠지만, 특히 미국에선 날개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켓에 가면 닭날개의 파운드당 가격이 닭다리보다 비싸답니.. 더보기
뉴저지의 2월 눈폭풍..꽃길대신 오늘은 눈길을 일 년 중에 28일이 있는 달은 언제일까요? 3초 드릴게요. 아마 저처럼 2월이라고 답할 것 같네요. 하지만 오답 땡입니다. 딩동댕 정답은 바로 일 년 열두 달이라네요. 28일은 어느 달이나 있으니까요!!! 이 넌센스 퀴즈에 2월이라고 답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각 습관대로 2월은 28일 혹은 29일로 짧게 끝나기 때문에 순간 착각하는 것이겠지요.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초콜릿이 생각나는 가장 사랑스러운 달 2월이 제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잦은 눈 때문에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지만 가장 춥고도 긴 한 달로 느껴진답니다. 초콜릿의 달달함을 생각할 틈도 없이 뉴저지의 2월 첫날 월요일은 눈폭풍으로 시작되었답니다. 아니 정확히 눈은 1월의 마지막 날 오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이른 예배를 마치고 서.. 더보기
마당쇠의 추억 저의 남편은 결혼 전에 턱 밑에 아주 큰 점이 있었는데요. 이 점 때문에 남편의 별명은 늘 마당쇠였대요. 이 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입술 바로 밑 턱 한중간에 검은 강낭콩 하나가 아니 두 개 정도 붙은 것 같았어요. 누구나 한번 보면 얼굴은 잊어버려도 점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표시였답니다. 정말 번지수를 잘못 맞추면 입술이 아닌 점에다 키스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별명 얘기를 듣고 사실 저는 기분이 나빴어요. 혹시나 미래에 마당쇠 짝꿍이 될 수도 있는데, 저는 향단이가 되기 싫었던 거죠. 이왕이면 남자 친구가 임금이면 저는 왕비가 되는 것이고, 대감님이라면 마님이 되는 것이고 몽룡이면 춘향이가 되는 것이니까요. 원래 마당쇠의 마당이란 맏이가 변해서 우두머리나 으뜸이라는 좋은.. 더보기
자녀 교육 2 드론맘 예전이나 지금이나 극성 엄마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매니저맘 manager mom 헬리콥터맘 helicopter mom, 타이거맘 tiger mom 캥거루맘 kangaroo mom 등 다양합니다. 온갖 맘들이 아빠들을 제치고 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네요. 일일이 설명 안 해도 이 명칭만 봐도 엄마들의 모습이 그대로 연상이 됩니다. 아무리 젊은 아빠들의 참여가 높아지긴 했지만 가정에서 자녀 양육자로는 엑스트라인 아빠들이 많으니까요. 영향력 있는 것은 엄마들이 차지하고 아빠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아재 개그 dad joke에서나 주인공이라니까요!!! 미국에서도 사커맘 soccer mom의 열정이 어찌나 넘치는지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이나 지치지도 않으세요. 주말에는 아침부터 주중에도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을.. 더보기
자녀 교육 1 떡장수맘 자녀 교육하면 떡장수 한석봉맘이 먼저 떠오르네요. 아무리 수업시간에 졸았어도, 만약 제게 교과서에 나오는 명언을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라는 한석봉맘의 솥뚜껑 교육법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버전으로 이 말을 살짝 바꿔보면 "나는 여전히 떡을 썰 테니, 너희들은 틱톡을,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을, 유튜브를, 블로그를, 게임을 하거라" (다만 지나친 게임 중독, 컴 중독만 아니라면요...)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와 함께 가장 유명한 서예가 중 한분이라고 알고 있는 이 한석봉의 글씨체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참으로 반듯하고 아름다워 놀랐어요. 한석봉맘의 자녀 교육 방향은 엄마도 자녀도 지금 해야만 하는 생업에 하고 있는 일에 노력해서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 더보기
결혼의 대충 조건 20대 후반의 딸이 있다 보니 결혼을 생각하는 미혼남녀의 설문을 읽게 되었어요. 그중에서 얼굴 조건은 "키스할 정도 이상"되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키스할 정도 이상"의 얼굴이 도대체 어느 정도 기준일까요? 사랑의 불시착으로 핫하다는 그 커플, 오래전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보았던 리처드 아재와 줄리아 줌마처럼 그런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상당히 매력 있는 그 정도의 외모가 기준이라면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선 그리 쉽게 찾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결혼의 대충 조건을 함께 나눠보자니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젊은 친구들이 진짜 싫어한다는 금기 용어 "라테 말이야" 한번 써볼게요. 직장 상사분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1년 넘게 그저 평범하게 교제하던 중 남편이 .. 더보기
마음을 위로하는 키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엄청 많아지면서 집밥을 준비하는 시간도 늘어났지요. 그런데 요리를 즐겨하는 저에게 역시 아쉬운 것은 바로 좁은 부엌이었어요. 한 사람 서면 꽉 차는 공간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간단한 요리 원칙을 세워보았답니다. 첫째, 요리는 무조건 간단히. (그래도 간단하게 1시간은 기본이지.) 둘째, 건강음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지. (그런데 오늘까지만 인스턴트에 정크 푸드다.) 셋째, 주간 메뉴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냉장고를 정리하고 (어쩌나, 오늘 메뉴는 떡볶이였는데 갑자기 만두가 떠오르네.) 넷째, 필요할 때마다 재료 구입은 조금씩 하고 절대 충동구매를 하지 말자. (근데, 마트 가면 온갖 세상 요리를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수증 보면 믿고 싶지 않다. .. 더보기
2021년의 길 2021년은 어떤 길로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까요? 저의 2021년 시작은 소가 한 마리면 "소원"이라는 한국의 가족이 보내준 인터넷 재밌는 유머로 시작되었답니다. 읽는 순간 한글 x영어 콜래보가 나름 괜찮네 싶어 할미꽃소녀의 마음대로 여러 가지 소 시리즈를 나름대로 만들어 보았어요. 소가 더우면? 소핫 so hot 소가 추우면? 소쿨 so coooooool 소가 별로면? 소소 so so 소가 나쁘면? 소민 so mean 아무 반응이 없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소는? 살인미소..까지 날려 보냈으나, 팬데믹에 다들 몸이 지쳐서인지 마음들이 모두 시베리아로 여행 갔나 봅니다. 또 유튜브에 워낙 재밌는 글이 넘쳐서인지 웬만한 핵유머가 아니면 그냥 프리 패스가 되어버렸나 보고요. 가장 가까이 있는 영감 탱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