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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솔로 2021년 12월이 끝나가도록 결국 마스크를 벗지 못했네요. 어느 피부과 의사분이 입가에 팔자주름을 줄이려면 가능한 입을 꾹 다무는 습관을 버리고 약간 입을 벌리는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매일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데 이 작은 훈련이 잘 안돼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심각할 정도로 입을 꽉 닫고 있어서 아차 한답니다. 그래서 입 주름이 생각날 때마다 마스크 쓴 상태로 "개구리 뒷다리~"를 연신 외치며 입꼬리 고정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 마음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즐거움이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미소가 나오질 않아요. 마음이 늘 바쁘니 가는 곳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있어도 예쁜 것을 예쁘게 즐거운 것을 즐겁게 감상하지도 못하네요. 모두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더보기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뮤지컬 영화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가 지난주에 이곳 미국에서 드디어 개봉되었어요. 기다리던 영화여서 금요일인 12월 10일 첫 개봉일에 영화관으로 달려가 관람하고 왔답니다. 이 영화는 원래 2020년 12월쯤 개봉 예정이었는데 팬데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기되었다가 1년 만에 개봉된 것이라고 해요. 북미 개봉과 동시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네요. 영화 평가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관객들 평점도 아주 먹기 좋게 잘 익은 95점을 받았네요. 한국에는 1월 12일에 개봉한다니 기대하고 계셔도 좋을 것 같아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에 처음 뮤지컬로 초연되었대요. 1961년에는 영화로도 처음 제작되어 1962년 오스카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무려 10개 부문을.. 더보기
화려한 색감과 시원한 맛의 백김치🥬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대박집의 백김치에 꽂혔어요. 정갈한 한식집에서 맛 좋은 갈비와 함께 고급스럽게 나온 백김치가 아니었고요. 그저 허름한 테이블에 올려진 하얀색 비주얼에 눈길이 확 가더라고요. 그래서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중국 마켓에 들러서 서둘러 배추를 사 오고, 한밤중에 배추를 손질했네요. 인터넷에서 백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을 검색해보면 레시피가 아주 다양해요. 무와 실파 같은 최소한의 기본재료만 넣고 초간단으로 담긴 것에서부터 온갖 좋은 재료를 다 추가해서 담근 고급 백김치까지 있더라고요. 비린 맛을 싫어하는 분들은 젓갈이나 액젓을 넣지 않고 소금만으로 깔끔하게 맛을 내기도 하고요.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잣, 밤, 대추 등을 넣거나, 감칠맛을 내기 위해 생고구마를 채 썰어서 넣.. 더보기
엔젤 헤어 파스타와 치킨 샐러드 파스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텐데요. 파스타 중에서 가장 가는 종류가 바로 엔젤 헤어 Angel hair에요. 가늘가늘한 국수에 어울리는 천사의 머리카락이라는 이쁜 이름이랍니다. 우리나라 국수 중 소면과 비슷한 굵기인 이 엔젤 헤어 파스타는 콜드 파스타로 먹어도 좋고, 따뜻한 소스와도 참 잘 어울려요. 토마토소스는 물론 크림소스로 요리해도 맛있는데요. 보통 스파게티나 링귀니보다 훨씬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죠. 제가 가끔씩 즐겨해 먹는 저만의 엔젤 헤어 파스타 레시피는 특별한 소스 없이 올리브 오일과 후레쉬 파슬리만으로 맛을 낸 콜드 파스타인데요. 오늘은 초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엔젤 헤어 파스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재료 색색 피망, 보라 양파, 파슬리, 올리브 오일, 소금과 후추, 설탕. .. 더보기
디셈버 투 리멤버 December to Remember🎁 11월의 마지막 주말 손님으로 제가 사는 뉴저지에는 첫눈이 오셨답니다.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잔디밭 나뭇잎 위에는 백설탕이 뿌려져 있네요. 말없이 잠자던 차는 밤새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요. 첫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러브라고 쓸까 하다가 오늘의 날씨 스노우로 손글씨를 남겨봅니다. 12월은 뭐니 뭐니 해도 돈 쓰게 되는 선물의 달인 것 같아요. 백화점마다 상점마다 온라인샵에서도 온갖 상품이 가득이에요. 예쁘고도 정성스럽게 진열된 선물들을 볼 때마다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것도 많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물건도 많네요. 12월이 시작되자마자 주신 분들의 따뜻한 향기가 전해지는 크리스마스 향초와 말린 장식품, 그리고 2022년 다이어리와 책상용 달력을 선물 받았어요. 특히 2022년 다이어리를.. 더보기
21살의 와인 🍷 지난주는 아들의 21살 생일이었답니다. 다른 건 준비 못해도 미역국은 절대 빠질 수 없죠. 특별한 생일을 위해 귀여운(?) 닭 2마리도 준비했어요.. 스물한 살 생일이 왜 특별한 의미인지는 끝까지 읽으셔야 알 수 있어요. 😉😉😉 아침 일찍 아들의 생일상을 채려 주고 싶었는데요. 생일날 아침은 잘 먹어야 커서 잘 산다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늘 말씀하시던 부모님의 신념이(?) 어느새인가 제 머릿속에도 콕 박혀있거든요. 하지만 늦잠이 습관인 아들이 낮시간쯤에나 일어나서 대충 밥 먹고 나서 친구들과 생일파티 약속이 있으니 바로 외출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서두르지 않고 아침에 여유 있게 미역을 물에 불려 미역국을 끓이고 야채를 손질했네요. 아들이 좋아하는 불고기도 함께 간단한 생일상을 만들어보았어요. 아.. 더보기
뮤지컬 애니씽 고우즈 Anything goes~🎵 모리스 커뮤니티 칼리지 County College of Morris를 한 달 만에 다시 방문했는데요. 올해 마지막 정기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간 대학가의 밤은 12월 겨울방학을 앞둔 탓인지 고요함이 더 깊어졌더라고요. 하지만 애니씽 고우즈 Anything goes~는 초겨울의 쓸쓸함을 잊게 해주기에 충분한 신나고도 뜨거운 작품이었답니다. 뮤지컬의 제목을 한글로 번역하면 무엇이든 괜찮아~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이 작품의 줄거리는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크루즈에 탑승하게 된 다양한 승객들이 운명 같은 해프닝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의 짝을 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 로맨스랍니다. 남주인공 빌리 Billy는 여주인공인 홉 Hope을 사랑하는데요. 그런데 이 홉은 로드 Lord라는 영국 남자와 결혼.. 더보기
미국의 추수감사절 음식😋 11월 넷째 주 목요일은 미국인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리는 빨간 날이랍니다. 올해는 11월 25일이네요. 미국의 추수감사절, 쌩스기빙 Thanksgiving이 다가왔어요. 일 년 중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날엔 미국 각 주에 떨어져 살고 지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칠면조 고기와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으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아주 뜻깊은 시간이랍니다. 이번 주,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밀려드는 케이터링 오더로 파티 음식을 준비하느라 제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명절 음식을 소개해보고 싶어서 저희 팀에서 만든 요리를 사진에 찰칵 담아왔어요. 메인 쉐프가 데코레이션까지 명절 컨셉으로 섬세하고 이쁘게 꾸며놓아 더 근사한 상차림이 되었네요. 바쁘게 일하는 중에 찍다 보니 눈으로 보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