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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대학 캠퍼스,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1990년에 발표된 이 노래의 다소 파격적인 가사 때문에 당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하더라고요. 30년이 지난 지금, 저도 이렇게 바꿔 부르고 싶어요. 아들은 엄마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토요일 오후, 모처럼 집에서 모처럼 쉬어볼까 했는데 에구구... 무거운 몸을 이끌고 또 나갈 일이 생겼어요. 럿거스 대학 Rutgers University,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를 다녀왔어요. 약 열흘 전에 집 떠난 쌩도령에게 연락이 왔거든요. 제가 보기엔 그다지 급하지도 않은 물건 같은데 필요하다며 갖다 달라고 하더라고요. 1766년 설립된 럿거스 대학교의 상징색은 진홍색 scarlet이에요. 빨간 바닥도 비에 촉촉 젖어있어요. 뉴.. 더보기
미국의 아버지날 Father's Day, 북하트로 응원해요💚 여름 바람을 쐬며 아파트 앞을 산책하다 보니 듬성듬성 비어있는 파킹랏에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졸업을 축하한다고 창문이며 차문이며 장식이 되어있어요. 요즘 제가 사는 타운엔 초중고 졸업식이 한창이거든요. 주마다 타운마다 계절이 약간씩 빠르거나 늦기 때문에 학기 마감도 졸업식 시즌도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좀 다른데요. 졸업과 입학 등의 중요한 시기에는 특히나 더욱 자녀의 성장과 변화를 축하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집 문 앞이며 창문에 풍선을 매달기도 하고 차에다 축하 문구를 쓰는 등 사랑과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답니다. 6월 셋째 주 일요일, 6월 20일 아버지 날이 코앞인데도 마켓이 그리 부산하지는 않아요. 아직 아침시간이라 마켓 안 카페는 더 조용하네요. 역시 아빠들은 No. 2 영원한 2.. 더보기
월요일의 결혼식 "그만 자고 빨리 안 일어나? 결혼하러 안 갈 거야?" "벌써 9시가 넘었는데 결혼식 늦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도대체 너는 결혼하러 가는 날까지 내속을 썪이니? 내가 아주 아침마다 너 깨우는 것 때문에 늙는다 늙어?" "나 안 깨워도 엄마 이미 늙었거든요. 엄마는 결혼하는 날까지도 나를 왜 이렇게 귀찮게 해... 11시에 알람맞쳐놨단 말에요". 엄마의 계속된 고성능 하이톤 때문에 간신히 잠은 깨었지만, 전날 여행가방을 싸느라 낑낑대었던 피곤함이 채 가시질 않아 그대로 이불속에 한참을 누워있었는데요. "이렇게 피곤할 줄 알았으면 결혼식을 아예 한 5시쯤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10시가 넘어서도 거실로 나오지 않는 저 때문에 이러다간 한바탕 집이 또 2차 대전이 시작될 듯 불안한 마음.. 더보기
음식에도 날개를 달아주렵니다 여름 쨍쨍한 햇볕을 받은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빛나고 있어요. 화분에 물을 주다가 거울에 왠 낯선 할머니가 보여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엄마와 언니를 닮았어요. 바로 거울에 비친 제모습이었죠. 아직도 제 머릿속엔 40대쯤의 중년의 얼굴로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할망구로 건너뛴 것 같아 당황이 돼요. 해마다 아니 한 달 한 달 나이 들어 변해가는 제모습에 속상하죠. 그래도 100세 시대를 향해 달려간다는 이 놀라운 테크놀로지 시대에 유엔이 2015년에 제안했다는 새로운 연령기준을 읽어봅니다. 2015년에 제안된 새로운 연령기준 0세~17세 미성년자 18세~65세 청년 66세~79세 중년 80세~99세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 늦었지만 많이 늦진 않았어요. 아직 청년이랍니다. 2.. 더보기
마음 아파도 쿨하게 안녕이다 오늘의 안녕은 하이 Hi! 가 아니라 바이 Bye~랍니다. 스무 살 아들 쌩도령이 드디어 봇짐을 쌌어요. 대학 근처의 새로운 곳으로 독립을 한답니다. 방 한 칸을 구했거든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학기가 끝나고 코로나 때문에 작년 5월 말에 집으로 돌아왔었으니, 약 1년을 같이 살았네요. 아들이 좋아하는 떡을 냉동실에서 꺼내 떡볶이를 준비하는데 마음 한편이 아려옵니다. 학기는 9월 초에 시작인데 약 3달을 앞서 집을 떠나는 것이거든요. 서로 함께 지내는 것이 더 이상 한계상황이라는 결론에 도달해서요. 그런 연유 때문인지 아픔이 느껴져요. 9월까지 인내하며 존중하며 지냈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마음 편한 이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짧다면 짧은 시간, 길다면 긴 1년을 같.. 더보기
고양이 꼬리만큼만 부탁해 일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공감할 거예요. 아침에 출근하면 기다려지는 건 바로 점심시간. 하루 일과 중 제일 궁금한 건 점심메뉴. 제일 마시고 싶은 차는 월차 연차 점심 먹고 나면 지금 몇 시쯤? 퇴근시간이 기다려지죠. 사이코 같은 동료가 있으시다고요. 원수는 회사에서 만난다잖아요. 다른 곳으로 옮겨봤자 옮긴 그곳엔 사이코 같은 동료와 보스가 쿵짝작 아마도 쌍으로 더블로 기다리고 있을걸요. 😁😁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 심플하게 정의한다면 결과로 대접받는 곳이죠. 과정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했어도 열매가 없으면 아웃풋이 없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곳 적자생존 삶의 체험현장이 바로 직장이란 곳입니다. 더워진 여름 날씨에다 일도 많은 요즘 단비가 내리듯 이번 주는 출근이 기다려졌어요. 좀 특별한 한주거든요. .. 더보기
다섯가지 맛속에 숨은 가시 식탁 위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김치인데요. 김치중에 최고의 김치는 어떤 김치일까요? 배추김치 총각김치 오이김치 XXX 아니랍니다. 온갖 종류의 김치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김치는 갓. 김. 치. 바로 갓김치랍니다. 왜냐고요? God 김치니까요. 😛😛😛 며칠 전에 지인분이 정원에 갓이 쑥쑥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운데는 보라색 파꽃이라네요. 싱싱한 갓을 직접 뽑아주시며 가져가라며 비닐에 싸주셨는데 집에 와서 펼쳐놓고 보니 그 양이 꽤 많았어요. 깨끗이 씻은 푸른색 갓이 여리여리기만한 것 같아도 손에 닿는 갓 잎은 살짝 껄끄러운 느낌도 있고요. 자연 밭에서 키운 것이어서 벌레들이 먹어서 잎사귀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답니다. 언뜻 보기에는 열무를 닮았네요. 갓은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이 있어요. 혈액 속 나쁜 콜.. 더보기
세계 최대 가구회사 이케아에서 즐긴 미니멀리즘 저는 어렸을 때 유럽의 두나라, 스웨덴 Sweden과 스위스 Switzerland가 항상 헷갈렸는데요.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이 두나라가 도대체 유럽지도 어디쯤에 붙어있는지 아리송했던 경험이 있으셨는지요? 언젠가는 꼬옥 가보고 싶은 두나라예요. 스웨덴은 덴마크와 노르웨이와 인접한 북유럽 국가이고 스위스는 프랑스, 이태리, 독일과 오스트리아와 인접한 중유럽 국가잖아요. 저는 스웨덴마크(?), 스윗프랑스(?) 이렇게 연결해서 외우니 머리 속에 콕 박히더라고요. 오늘은 1943년에 설립되었다는 아이키아 IKEA를 다녀왔어요.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지만, 이 회사는 스웨덴의 가구 및 생활 소품 등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이랍니다. 세계 최대의 가구회사로 약 52개국 400여 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고 해요. 한국엔 .. 더보기